왜 노무현을 욕하다가 이제와서 노무현을 위해 우는가?
꾸준히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해 온 분들 중에는 “언제는 노무현 욕 신나게 하더니 이제와서 오버한다” 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가식적이다, 이제와서 그러다니 감정에 휘둘리는 냄비다라는 내용의 말씀을 하시기도 하지요.
검찰 수사가 진행될 때 쿨한 척 했던 저 자신도 사실 많이 부끄럽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도 vCJD의 농간에 놀아난 것 같아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노통이 뇌물을 받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만, 앞에 나서서 그의 무고함을 항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러던 분께 훈계를 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우리는 모두 그 분의 죽음을 애석해 하고 원통해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있었던 것인지, 무엇을 잃은 것인지를 이제서야 깨닫고 슬퍼하고, 분해하고, 뉘우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분께서 원하셨던 원하지 않으셨건 그 분의 서거는 대한민국에게 그 분께서 남기신 마지막 선물입니다. 그 분의 서거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그 분께서 생전에 그토록 염원하시던 것이 무엇인지, 바보처럼 사는 것이 왜 가치있는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과거 그렇게도 민주주의를 염원해서 민주 정부를 수립했지만, 자기들이 애써 얻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망각한 채 그저 돈에 눈이 멀어 경제를 살리겠다는 반민주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국민들은 “어떻게 부유하게 살 것인가” 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정말 대한민국이 다시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는 중대한 전환점입니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부자 되세요”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사람답게 사는 것인가” 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서거에 애석해 합니다. 그에게서 배운 것을 좀 더 그와 이야기하고 싶은데, 이제 더 이상 그는 없습니다. 그래서 더 슬프고 애통합니다.
이렇게 눈을 뜬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과거 그를 지지했건, 지지하다가 등을 돌렸건, 혹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를 욕했건, 우리 모두는 이제 내일의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하는 국민입니다.
우리 모두가 한 표의 권리를 가지고 있듯이, 우리 모두는 그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객이고, 오늘 이 시점의 역사의 증인이며, 내일의 대한민국을 건설할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함께하는 우리 하나하나는 모두 소중합니다. 우리 모두를 소중히 생각합시다. 서로를 비웃거나 서운해하지 맙시다. 날 때부터 민주 투사가 어디 있답니까? 우리의 노짱도 처음에는 인권 변호사가 아니었잖습니까?
걱정 마세요. 오늘 많은 분들이 눈을 뜨셨습니다. 이번 주 내내 노짱은 우리 곁에서 눈을 뜨는 분들을 보며 활짝 웃고 계셨을 겁니다.
그 분은 비록 죽음을 선택하셨지만 이제 그 분은 대한민국에 생명을 주신 겁니다.
그 생명을 받은 모든 분들에게 따스한 마음으로 손을 내밉시다. 이제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고요…
배리 이진행





축구와 사진을 사랑하며 트위터를 즐기는 평범한 직장인. 어머니와 아내, 두 딸들을 사랑하는 아들이자 남편이자 아빠. 그러나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것을 참지 못하는 늦깎이 열혈남.
축구가 좋아져서 님글들로 보는 눈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이젠 세상사까지 눈뜨게 하시는군요…. 언제나 감사하며 눈팅합니다. 그래요. 함께 나아갑시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부끄러운 글에 과분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솔한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폰, 영원한 떡밥’을 트위터에서 읽고 방금 구글리더에 등록한 다음 첨으로 눈에 띄는 글입니다. 배리님은 제 생각을 바꿔 놓는 글들을 쓰시네요. 좋은 시간 보내시길… 아 참 저도 축구 무지 좋아 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