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 남패 경기에서 드러난 수원의 문제점

2009/3/22 by

이 경기는 알툴 감독이 수원의 약점을 정확하고 집요하게 파고 들어서 얻어진 결과입니다. 감독님 말씀처럼 단순히 결정지어주어야 할 때 결정을 못해서 벌어진 결과는 아닙니다. 그런 말이 나오려면 결정적 골찬스가 적어도 두어번은 나와야 하고 슈팅도 10회 정도는 나와줬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진짜로 결정적인 골찬스는 사실 없었습니다. 있었다고 해도 슈팅시 이미 수비수 두세명이 앞에 포진했기 때문에 골 들어가려면 무지 운이 좋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상 찬스가 아닌 것이죠.


알툴 감독이 물고늘어진 수원의 약점은 크게 세가지라고 봅니다.


첫째는 에두에게만 집중되는 마무리, 둘째는 미들 장악을 해줄 선수가 없는 점, 세째는 쓰리백 수비라인의 조직력 부족과 뒷공간이 열리는 문제입니다.


에두 선수 집중 문제는 이미 그랑 게시판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되어 온 것이고, 이 문제는 감독님 말씀처럼 서동현, 배기종 선수의 컨디션이 올라오거나 이상호 선수가 자리를 잡아야 해결될 수 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2선 침투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는 한데 문제는 두번째인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는 점 때문에 이게 제대로 안된다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김대의 선수나 백지훈, 홍순학 선수는 모두 한 방이 있는 선수입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중원 싸움에 가담을 하는 바람에 공격 가담이 부족했거나, 그나마 중원싸움이 없어서 가담했을 경우에는 남패 선수들이 이미 수비에 가담해서 수비가 대여섯명 이상 서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세번째 문제인 3백의 문제는 이미 많은 지적이 있었다시피 의사소통의 부재가 크겠습니다만, 그보다 더 커보이는 것은 역할 분담의 문제입니다. 작년에 보면 마토, 곽희주, 이정수 세 선수가 뛸 때 마토는 공중볼, 곽희주는 대인 마크, 이정수는 뒷공간 침투 끊기라는 역할 분담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알베스-곽희주-리에이펑을 보면 이런 역할 분담이 애매합니다. 딱히 공중볼을 차단해 주는 선수도 없고 특히 이정수 선수가 담당했던 뒷공간 침투 패스의 차단이나 뒤로 돌아가는 선수에 대한 차단이 안됩니다.


이런 문제의 해결의 핵심은 제가 보기엔 백지훈-박현범-송종국 이렇게 세 명의 선수에게 있습니다. 미안하지만 이 세 선수가 지금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기 때문에 공격도 수비도 함께 안 풀리는 겁니다. 그렇다고 이 세 선수가 못해서 그런게 아니라, 지금 팀의 전술과 이 세 선수의 능력이 안 맞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선수 구성상 제 의견으로는 다음과 같은 포메이션과 전술이 적당해 보입니다.


    에두  서동현
김대의 박현범 백지훈 이상호
양상민 곽희주 리웨펑 송종국
      이운재


그리고 견고한 존 디펜스와 함께 공격시에도 4명의 미들과 4명의 수비가 꽉 짜여져 움직이는 토탈 사커입니다. 물론, 양상민 선수 자리에 알베스가 뛸 수 있고, 서동현 선수 자리에 배기종, 이상호가, 이상호 선수 자리에 조용태, 홍순학 선수가 있겠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할 경우 현재의 의사 소통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고 에두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의 3백은 수비형 미드필더나 좌우 윙백의 수비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고, 그렇더라도 활동량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선수가 있으면 – 예를 들면 조원희 – 오히려 더 잘 풀릴 수가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런 역할을 해 줄만한 선수가 안 보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감독님이 전술을 재검토하셨으면 합니다. 현재 3백과 에두-이상호 투톱, 그리고 나머지 선수들의 미드필더는 숫자만 채워졌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 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결과가 잘 나오지도 않아 보이구요.


에두 이상호 투톱, 혹은 배기종 선수의 가담의 경우에도 세 선수 모두 드리블러이며 파이터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작년에 신영록 선수가 해줬던 역할을 해 주는 선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서동현 선수도 아시다시피 파이터는 아닙니다. 솔직히 지금 선수가 보강된다면 외국인 선수로 파이터 형태의 선수가 보강됐으면 합니다만 어짜피 시즌 중이니 어렵습니다.


결국 지금으로서는 에두, 이상호 투톱이 좀 더 활개칠 수 있도록 미들이 살아야 하고, 미들이 제대로 살려면 수비수들이 미들의 부담을 줄여주어야 하며, 4백이 되건 3백이 되건 이런 방향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원이 부디 다음 경기에서 북패를 잡고 상승세로 돌아서기를 기원합니다.


배리 이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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