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low Me! @barry_lee

2009/10/22 by

얼마전 트위터의 @sophiekkim 님께서 책을 빌려주신 포스팅을 쓰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metavital 님께서 조용히 메신저로 연락을 해 오셨다. 좋은 트위터 DM 놔두고 왜 갑자기 메신저로 부르나 했는데 주소를 물어보신다. 주소는 또 왜 물어보시냐고 했더니 자기도 이 블로그에 등장하고 싶다고 하신다. 재미있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컸기에 그러지 말라고 사양도 해볼까 하는 마음이 눈꼽만큼 들기는 했는데, 역시나 공짜엔 장사 없다. 뭐든 보내준다니 감사히 받기로 했다. 그리고는 그냥 잊어먹었다. 물론 @metavital 님이 남자여서라거나 그런 이유가 아니라 내가 요새 노인성 치매가 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게 좋겠지.

오늘 조금 늦게 퇴근을 해서 보니 집에 뭔가가 와 있다. 크지 않은 노란색 봉투에 발신지가 한국으로 되어 있다. 2~3주 전쯤에 있었던 그 일이 기억났다. 정말로 보내셨구나 하는 생각에 일단 고마운 마음이 앞섰지만, 또 워낙 장난기가 있는 분이라서 약간의 두려움(?)도 생겼다. 도대체 이 안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봉투를 열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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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를 열어보니 이런 것이 들어 있다. org가 뭘까? domainname.org 의 그 org일까? 하지만 봉투 겉면에 보니 “오르그닷은 윤리적 생산과 소비, 자연과 사랑의 아름다운 순환을 만들어가는 사회혁신기업 입니다” 라고 되어 있다. 아무튼 뭔가 좋은 건가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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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를 열어 보니 사진 속의 티셔츠와 함께 편지, 그리고 작은 메모지가 들어 있었다. 티셔츠에는 나의 트위터 아이디인 @barry_lee 를 follow 하라는 메시지가 씌여 있었다. 메모지는 위의 티셔츠와 함께 따라온 것 같았고, 안의 편지는 @metavital 님이 쓴 것이려니 싶었다. 무슨 내용이 들어있을까 싶어서 열어보자, 꽥, 영어 편지다. 그것도 Cursive (필기체)다. 아놔, 자기 영어 잘한다고 자랑하는건가? 그래도 일단 한번 읽어보자.

10/11/09


I wouldn’t “normally” gift for
a “slightly rich” (?!), proletariat (??)
middle-aged (!), B.T. (?!), left-wing (?!)
VP with a T-shirt, especially considering
he is capable to purchasing one of his own …  :)
I’ll make a special exception for you. (hehe)


ORGANIC, NON-TOXIC DYED T-SHIRT
with your ID on.
WEAR IT, PHOTO IT AND BLOG IT …
NAH, JUST KIDDING … DO WHATEVER YOU LIKE,
AND SEE YOU ON TWITTER … :)


Truly,
Hyunsoo Kim
@METAVITAL

음.. 일단 필기체도 필기체라서 내가 못 알아보고 대충 문법 무시하고 옮겨썼다고 해두자. (솔직히 글씨는 잘쓰는 편이셨다.) 그래도 내용은 그냥 넘어가기가 힘들다. 의역과 찍기를 포함한 번역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저는 보통 자기 티셔츠를 살 능력이 있는 “쬐께 부자”고 “프롤레타리아”며 “중년”에 “변태”에 “좌파”인 VP 에게는 선물을 하지는 않습니다 :) 하지만 당신은 특별히 예외로 해 드리죠. (헤헤)

유기농의, 무독성 염색을 한, 당신의 아이디가 씌여진 티셔츠입니다.
입고, 사진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세요.
에이, 그건 농담이구요, 좋으실 대로 하세요.
그리고 트위터에서 뵈요. :)

친애하는
메타바이탈

소피님의 여성스러운 감성에서 받았던 감동이 눈꼽만큼 피어나다가 중년좌빨변태 소리에 도로 들어가 버렸다. 요새 유행어대로 “아놔~” 하는 소리가 저절로 입에서 나온다.

이 티셔츠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데 마침 한국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우연히 알게 되어 의남매를 맺은 서나 @SuNa_1012 다. 서나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빨리 입고 사진 찍어서 올리라고 성화다. 그러나 최근 몇달간 야근에 지쳐 (물론 핑계다) 운동을 안하느라 배가 나온 나에게 그건 좀 무리다. 아무튼 서나는 얼마전 아나바다 장터에서 이런 옷을 본 적이 있다고, 그 때 저런 옷을 어떻게 쑥스럽게 입고 다닐까 이야기를 했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내가 있는 곳은 미국이다. 미국에서 이런 옷을 왜 못 입겠는가? 오히려 당당하게 입고 나가기 좋다. 미국 트위터리안들이 이 옷을 보면 아마 날 Follow 할게 분명하다.이 옷을 어디서 만들었는지 상당히 궁금해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조만간에 이 옷을 입고 LA의 대형 쇼핑몰에 한번 나가야 겠다. 이 티셔츠 보고 미국 팔로어가 늘면 그것대로 참 재미있을 것 같다. 다 @metavital 님 덕이다.

자기 영어 공부한다는 뜻인지 필기체로 편지를 적어 보낸 부분은 다소 괘씸하지만, 아무튼 그 먼 한국에서부터 이렇게 내 아이디가 새겨진 티셔츠를 만들어 미국까지 보내준다는 것은 나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 정성과 마음에 그저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평상시에도 @metavital 님은 나에게 참 좋게 대해준다. 얼굴 한 번 못 본 사이에 그렇게 인연이 생긴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얼마전 잠시 방황을 한 적이 있다. 나에게 트위터에서 유명하고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이 계셨다. 하지만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인기남도 아니요 유명인도 아니다. 나는 그저 평범한 트위터리안일 뿐이다. 그런데 도대체 왜 나에게 그렇게 좋게 대해주는 분들이 많은 걸까?

하루 종일 트윗을 하지 않다가 잠시 휴식 시간에 무심코 들어간 한 사이트에서 나의 트위터 패턴을 분석해서 보여주길래 나름대로 연구를 해 보았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나는 결코 인기인이 아니지만 나와 연결된 분들께 나름 충실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대화가 한두번에 끝나지 않고 4회 이상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00%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분께는 반드시 Reply를 하도록 노력했고, 적어도 내가 먼저 대화를 중단하기보다는 상대가 마칠 때까지 내가 응답해 주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나를 대하는 분들로 하여금 나와의 대화가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하는 이유가 되었고 그래서 나에게 한번 더 말을 걸어주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어떤 분들이 “어떻게 하면 트위터에서 친한 사람을 많이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 물어오시곤 한다. 그 동안에는 정확하게 대답을 드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약간은 감이 잡힌다.

“다른 이의 트윗에 늘 관심을 가지고, 그 트윗 중 좋은 것을 RT 한다. 그리고 그런 것을 기회로 대화가 시작되면 반드시 성의껏, 예의 바르게 응답하되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잘 표현한다. 무엇보다도 상대방을 늘 존중한다.”

트위터에서의 인간 관계도 실생활에서의 인간 관계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듯 하다.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또 성실하게 대답하며 즐거운 대화를 한다면, 친구를 사귀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러다보면 @metavital 님과 같은 친절하고 좋은 분과 만나게 되어 또다른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되는 트위터는 정말 좋은 곳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이렇게 좋은 선물을 보내주신 @metavital 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metavital 님, 감사합니다. ^_^

PS> 기대하신 분들께 죄송하지만, 입고 찍은 사진은 없습니다. 훗  ( -_-)z

8 Comments

  1. 우와~~ 진짜 진짜 부럽네요.
    아껴 아껴 입어서… 너덜너덜 헤지고 헤질 때까지 입으세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베리님의 T-셔츠니까요. ^^~~

    • Barry

      예, 아무래도 저 자신의 트위터 아이디 홍보 겸, 열심히 입고 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

  2. 온라인이라고 쉽게 생각하고 아무렇게나 내지르는 분들보다 확실히 어디에서나 성실하게 상대방을 대하는 분들이 더 많은 사람과 만나고 소통하고 또 귀중한 기회도 얻고 그러는 거겠죠. 익명성 뒤에 꼭꼭 숨어있는 분이 아니고서야 크든 작든 자신의 일부를 내걸고 있는 공간이니까 그런 성실함은 당연히 가져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좀 존중해 주시라능 가르르르릉

    • Barry

      아니 제가 경은님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런 말씀이세요. 제가 짖궂은 장난치는 분들은 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라구요. ^^

      앞으로도 저 모르는 척 마시고 재미있게 트윗해요 ^_^

  3. @JayDaddy_

    아, 좋은 선물을 받으셨군요~ 진짜 기념이 될 듯 합니다..
    @metavital님과 자리를 두어 번 한 적 있는데~ 참 멋지고 박학다식한 친구죠.

    아무튼 저 티셔츠를 입은 모습을 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근사한 선물 받으신 거 축하드립니다.^^

    • Barry

      저도 메타님과 따로 술잔을 기울이고 싶은데 공간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그러지 못하는게 아쉽네요. 제이대디님이 제 마음만큼 메타님께 술이라도 한잔 사주세요 ^^

  4. 와~ 정말 부러운걸요!! :)
    이렇게 선물이란 멀리서 베리님을 생각하시면서 고민하셨을 그 순간 순간의 생각들이
    더욱 고마워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5. 왕 부럽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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