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퍼시픽] 수원 vs 산동 루넝 간단 리뷰

2009/2/19 by

일단 전반전에는 아시다시피 4-3-3 내지는 3-4-3 형태였습니다.

 서동현 에두 배기종
김대의 백지훈 박현범 
양상민 이위봉 최성환 김대건
      이운재

때때로 양상민 선수가 오버래핑을 하면서 이위봉-최성환-김대건의 3백 형태가 되기도 했구요.

이런 포메이션이었죠. 보셨다시피 미드필드가 쉽게 뚫렸고 측면에서 위협적인 크로스를 좀 허용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기에 산둥 선수들은 개개인의 기량에서 수원 선수들에게 좀 밀렸습니다. 다만 중앙 미드필더가 텅 비거나 공간을 노출하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후반이 시작과 함께 몇 몇 선수가 교체됐죠.
    에두 배기종
 김대의 이관우 최성현
     박현범 
양상민 이위봉 최성환 이현진
     이운재

이런식이 됐습니다. 나중에는 배기종->조용태 교체가 되면서

      에두
 김대의 최성현 조용태
    이관우
      박현범
양상민 이위봉 최성환 이현진
      이운재

이런 포메이션이 됐습니다.

후반들어 이렇게 미드필드가 보강되면서 중앙이 어느 정도 안정됐고, 수원의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경기력이 완전히 살아나면서 중앙의 세밀한 패스에 의한 플레이가 상당히 좋은 모습으로 펼쳐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9-0-1 전술로 나온 산둥 덕에 많은 골은 나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 호펜하임 전술을 벤치마킹했다는 차붐의 올 시즌 전술은 아마도 후반전 전술과 같은 스타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성실하고 발빠르며 기동력이 좋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원톱 내지는 투톱 밑에 배치하고, 다시 그 밑에 이관우와 같은 플레이 메이커를 배치하며, 그 아래나 옆에서 수비형 미드필드가 보좌해주는 스타일입니다. 이렇게 되면 윙 미드필드가 문제가 되는데 이 때에는 발빠른 윙백을 배치하거나 아예 수비적인 풀백을 배치해 주는 것이죠.

아무튼 후반전에 수원이 선보인 미드필드에서의 패스 플레이는 아직 시즌이 1달여가 남았지만 상당히 괜찮을 듯 합니다. 솔직히 오늘 베스트 멤버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었는데, 한번 이렇게 생각해 보죠.

    에두 서동현
이상호(김대의)        최성현(조용태)
    백지훈(이상호) 이관우
      박현범,송종국(안동무)
양상민
   이위봉 곽희주 최성환(알베스)

대충 그림이 나오지 않습니까? 김대의, 최성현, 조용태, 이상호 등이 좌우 측면에서 흔들어주고, 중앙에서는 치고 들어가는 스타일의 백지훈이나 이상호, 최성현이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고, 그 아래에서 관켈메가 패스 뿌려주고, 그 뒤에서 박현범이나 송종국 선수 또는 안동무가 받쳐주는 거죠. 양상민 선수는 때에 따라 윙백으로 전진 배치하거나 풀백으로 물러서 3백이나 4백으로 변형하는 거죠. 송종국 선수는 때에 따라 오른쪽 풀백으로 뛰거나 3백에 서기도 하구요.

문제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입니다. 조원희 선수가 있었으면 화룡정점이었겠지만 아무튼 간 사람은 간 사람이니 결국 박현범, 안동무 그리고 송종국 이 세 선수가 어떻게 이 자리에서 플레이 해주느냐가 이번 시즌의 관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 그러면 선수별 평가입니다.

에두신 : 두 말 필요 없죠. 산동 수비수들이 완전히 농락을 당하더군요. 작년 포스 그대로입니다.

서동현 : 선수 본인도 아시겠지만 좀 기복이 있죠. 오늘 경기도 좀 그랬습니다. 빨리 확실히 개화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배기종 : 여전히 드리블과 움직임은 성실하고 활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컨디션이 덜 올라온 듯 했고 몇 차례 미끄러지기도 하더군요. 체력을 끌어올려야 할 듯 합니다.

김대의 : 뭐, 늘상 빠르고 저돌적이고 성실한 플레이죠. 오늘도 그랬구요. 드리블도 괜찮았습니다. 몇년간 걱정 안해도 될듯

백지훈 : 음.. 아직 컨디션이 덜 올라온 듯. 중거리 슛 할 때에도 자세가 불안정하고 타점도 높더군요. 경기 전체적으로 좀 디프레스 된 모습이었죠. 기운 내세요

박현범 : 작년 시즌 초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컨디션이 올라가고 있는 듯 합니다. 여유있는 움직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패스를 보낼 때 위치를 못잡고 놓치는 경우가 좀 있었는데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양상민 : 뭐, 언제나와 같은 성실한 플레이. 발로 툭 차서 상대의 볼을 뺏어내는 능력은 여전히 발군입니다. 늘상 보던 모습입니다.

김대건 : 견고해 보이는 수비를 하더군요. 하지만 공격의 시발점이 되기에는 약간 부족해 보였습니다.

이위봉 : 비록 카드를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상대와의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고 잘 붙고 밀어주더군요. 카드캡터만 안되면 될 것 같은데요..

최성환 : 작년에 보던 모습 그대로, 성실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위치를 못잡고 너무 전진수비를 하다가 공간을 내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운재신 : 별로 하신 일이 없더군요.

조용태 : 오늘 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투입된 후반 초반에는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움직임이 좋아지더니 결국 골을 기록했고 이후에는 움직임이 좋더군요.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선발진에서 뛸 수 있을 듯 합니다.

최성현 : 작년에 보던 그대로. 성실하고 활발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어떤 위협적인 움직임이 약간 부족해 보이더군요. 그래도 그 상황에서의 어시스트는 매우 침착하고 좋았습니다.

관켈메 : 몸싸움에는 여전히 약간 딸리지만 역시나.. 명불허전입니다. 올 시즌에도 체력 문제만 없으면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해줄 듯 합니다. 특히나 호펜하임식 전술이 적용된다면 중용될 듯 합니다.

이현진 : 와.. 엄청 빠르더군요.. (역시나..ㅋㅋ) 게다가 작년에는 좀 답답하고 직선적인 움직임이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상대 재껴내는 모습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올 시즌, 제대로 풀리기만 하면 좀 기대해도 될 듯 합니다. 문제는, 한번은 제대로 풀려줘야 할 것 같다는 거죠.

아무튼, 올시즌도 여러 가지 아직 걱정되는 점이 있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작년보다 훨씬 재미있어질 것 같습니다. 후반의 모습처럼 경기를 운용한다면 말이죠. 3톱 내지는 1톱 밑에 3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그 밑에 플레이 메이커, 그리고 그 밑에 수비형 미드필더와 포백.. 음.. 진짜 공격축구네요..

배리 이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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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너무 좋은 시간 보내셨겠네요. 그런데 경기 결과가 궁금합니다.
    글의 느낌으로는 수원이 이긴 듯 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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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배리

    에궁 죄송합니다.
    경기 보신 분들을 위한 리뷰라서리..
    1:0 으로 수원이 이겼습니다.
    후반 30분경에 이관우 선수의 킬패스를 받은 최성현 선수가 욕심 안부리고 빈 공간으로 들어가는 조용태 선수에게 패스했고 조용태 선수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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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랜만의 리뷰시군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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