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관전평] 전술과 기량으로 올림픽 축구 무대에 우뚝 선 대한민국

2012/8/10 by

[축구관전평] 전술과 기량으로 올림픽 축구 무대에 우뚝 선 대한민국

 

 

2012년 8월 10일, 영국 웨일즈의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런던 올림픽 3-4위 결정전이 벌어졌다. 숙명적인 더비 매치이자 동메달이 걸려있는 경기, 또한 대한민국 선수들의 병역 혜택까지도 걸려있는, 그야말로 역대 한일전 중에서, 그리고 이번 올림픽 축구 경기 중에서도 최고의 중량감을 가지고 있는 경기라고 할 수 있었다.

 

 

1. 포메이션

 

 

2. 경기 양상

 

경기 시작과 함께 양 팀은 미드필드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공방전을 시작했다. 양 팀 선수들은 공수 간격을 많이 좁힌채로 경고를 받지 않을 수준의 파울을 하면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 미드필드 싸움의 무게 추가 대한민국으로 약간 기울기 시작했고, 그러던 전반 5분, 대한민국은 구자철이 사카이에게 페널티 지역 안쪽에서 밀려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계속해서 공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역시 패스가 약간 짧거나 마지막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계속해서 밀리던 일본은 전반 12분 이후 미드필드 싸움에서 긴 패스로 경기 운영 방식을 전환하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고, 몇 차례 코너킥까지 얻어냈지만 특별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 선수들은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패스가 살아나올 수 없도록 하는 플레이에 집중했다. 일본은 좌우 측면 공격수의 위치를 전환해가며 계속해서 돌파수를 찾았다.

 

대한민국은 전반 20분 일본 진영 좌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이후 대한민국은 계속해서 위협적인 찬스를 계속해서 만들어냈다. 일본도 계속 반전을 모색했고 점유율을 유지했지만,위협적인 공격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역시 문전에서의 마무리가 조금씩 아쉬웠다.

 

그러던 전반 27분, 대한민국은 일본에게 공간을 내주며 위협적인 중거리슛 위기를 맞았지만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조금씩 공수 간격이 벌어지며 일본에게 약간씩 공간을 내주기도 했다. 이후 일본은 계속해서 점유율을 높여가며 원하는 플레이를 만들어가기 시작했고 수비시에도 압박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공격 루트를 차단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은 점차 점유율과 패스 성공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전반 34분, 구자철의 태클에 주심이 옐로카드를 주자 구자철이 흥분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것으로 대한민국은 오재석, 기성용, 구자철 세 명이 옐로 카드를 받았다. 구자철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공을 먼저 걷어낸 태클이기 때문에 경고를 주는 것에 무리가 있다고 볼 수 있었지만, 구자철이 그만큼 흥분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경기가 잘 안 풀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었다. 이어지는 찬스에서 일본은 코너킥에서 위협적인 슛을 시도하며 기세를 살렸다.

 

그러나 곧이은 전반 37분, 전방으로 빠르게 공급된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수비수 네 명을 두고 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1-0, 대한민국이 리드하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탄 대한민국은 전반 39분, 윤석영이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 42분 박주영을 팔꿈치로 가격한 오기하라가 옐로 카드를 받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박주영이 눈 부위에 부상을 입어 피를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침착하게 전반을 마무리 지었다.

 

후반도 마찬가지의 형태로 시작되었다. 대한민국은 후반 4분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박주영이 쇄도하며 골로 연결할 수 있는 찬스를 맞았으나 일본 곤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일본은 공세로 나섰고 대한민국은 위기를 넘기면서도 상대에게 쉽게 공을 빼앗기곤 했다. 이는 대한민국의 수비 라인이 뒤로 밀리면서 상대에게 중원을 내줬기 때문이었다. 후반 10분, 일본의 패스와 드리블에 말려 수비 라인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결정적 위기를 맞았으나, 정성룡 선수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 10분, 순간적으로 이어진 역습 찬스에서 박주영의 헤딩 패스를 받은 대한민국의 주장 구자철 선수가 추가 골을 성공시켜 대한민국은 2-0으로 더욱 앞서가기 시작했다. 기세가 오른 대한민국은 공세를 이어가며 일본의 문전을 두드렸다. 후반 15분 대한민국은 김보경이 노마크 찬스를 맞았으나 일본의 곤다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 포스트를 맞으며 아쉽게 찬스를 놓쳤다. 일본은 선수를 교체하며 반전을 시도했고, 후반 17분 부터는 다시 일본이 점유율을 높이기 시작했지만 마지막 순간 대한민국 선수들의 수비에 막히며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후 대한민국은 계속 밀리는 양상을 보여주었으나 순간 순간 결정적인 역습 찬스를 만들었다.

 

대한민국은 후반 23분, 지동원을 빼고 남태희를 투입하며 더 빠른 역습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의 오츠는 오재석에게 몸을 부딪히는 파울로 경고를 받았다. 일본은 부진했던 나가이를 빼고 우사미를 투입하며 오츠를 최전방으로 올렸다. 박주영은 또다시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밀려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이후 경기는 일본이 계속해서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마찬가지로 마무리가 부족했으며, 대한민국은 오재석의 오버래핑이나 기성용의 공격 등 빠르고 위협적인 역습으로 이를 견제했다.

 

후반 40분, 대한민국은 선취골을 기록한 박주영을 빼고 김현성을 투입하며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더욱 강화했다. 일본은 공세를 유지했지만 대한민국의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에 막혔다. 일본은 후반 42분, 코너킥 찬스에서 골을 넣는 듯 했으나 골키퍼 차징이 선언되며 무위로 돌아갔다. 일본의 오츠 선수가 정성룡의 부상 부위를 노리고 들어간 악질적인 차징이었다.

 

후반 43분, 대한민국은 김기희를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한 전술 전환을 했다. 일본은 두 차례 코너킥을 얻어내며 반전을 노렸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일본의 공세를 막아내며 경기를 2-0,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3. 전술과 기량 싸움에서 승리한 대한민국

 

대한민국이 초반부터 공세적 주도권 싸움에 나선 것과 달리 일본은 다소 수세적이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나서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잠시 후 양 팀은 미드필드에서의 공격 작업에 어려움을 겪자 전방으로 길고 빠르게 공급하는 패스를 통한 공격을 시도했다. 즉, 양 팀 모두 수비는 미드필드에서 했고 공격은 롱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일본에 비해 피지컬이 좋았고, 미드필드 플레이가 장점인 일본에 비해 빠른 역습 역시 대한민국 선수들이 나은 점이었다. 이런 기본적인 장점의 차이, 여기에 박주영과 구자철이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마지막에 해결을 해준 것이 이 경기의 승부처였다.

 

결국 중원 싸움 자체는 일본이 근소하게 앞서기는 했으나 양 팀 모두 미드필드에서의 공격 전개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을 잘 살린 대한민국이 이길 수 있었다. 일본은 이전 경기에서 이렇게 중원이 막힌 상황에서 측면 공략 후 전진 크로스를 올려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지만 이 경기에서는 마무리가 부족했고, 반면 대한민국은 이전 경기에서 자주 보여주지 못했지만 대한민국 선수들이 원래 잘 하는 빠른 역습을 통한 공격에 성공한 것이다.

 

 

4. 협력을 통해 이룩한 안정적 수비

 

당초 대한민국의 중앙 수비 라인은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측면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협력 수비를 통해 조직적으로 일본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특히 양 측면의 오재석, 윤석영과 수비형 미드필더 중 좀 더 수비적인 역할을 맡은 박종우가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상대의 기세를 압도한 점 역시 크다.

 

대한민국의 전술은 전형적인 4-2-3-1 에서의 수비 전술로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인 박종우 선수는 상대의 패스를 끊고 다른 한 명인 기성용은 전진하며 패스를 공급해 주는 앵커맨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은 박중우가 수비 가담한 중원에서의 싸움을 공격형 미드필더와 함께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또한, 양 측면의 풀백 역시 공격 가담을 하면서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좋은 수비를 보였다.

 

일본도 수비시 압박과 협력 수비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대한민국이 빠른 역습을 시도하자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 특히 일본이 협력을 할 수 없는 빠른 역습을 하며 상대 수비수와의 1:1 싸움으로 만들고 이를 슈팅으로 연결함으로써 대한민국은 일본의 수비를 제압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일본의 주전 공격수 선수는 이렇다 할 공격을 해보지도 못한 채 나가이가 아닌 나가리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5. 책임을 다한 박주영

 

박주영의 첫번째 골은 상대 선수 네 명을 두고 성공시킨 골이라는 점에서 너무나 훌륭한 장면이었다. 특히 세 명의 수비수가 앞에 있는 상황에서 왼쪽으로 치고 들어갈 것 처럼 하다가 순식간에 방향 전환을 하면서 뒤에서 오던 선수까지 네 명을 완전히 농락하며 성공시킨 골이었다. 골 방향도 오른쪽 구석, 골키퍼의 무게 중심과 완전히 반대된 방향이었다는 점에서 그 침착함을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라지 않다. (그러나 경기 후 그 골은 빗맞은 슈팅이었다고 박주영 선수가 말했다는 것이 함정)

 

이 경기에서 박주영은 거의 모든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의 역습을 주도했다. 그 결과 일본은 박주영 주변으로 항상 두 명의 수비수가 끌려가야 했으며, 이는 2선에서 침투하는 구자철, 김보경, 지동원, 남태희 등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축구에서 이렇게 공중볼 경함을 하다보면 상대와의 몸싸움도 많이 하게 되고 팔꿈치 등에 의한 부상이나 발목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일본 역시 부족한 피지컬을 극복하기 위해 은근 슬쩍 팔꿈치로 가격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 과정에서 박주영 선수는 광대뼈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박주영 선수는 교체될 때 까지 자신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이렇게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고, 또 상대 수비수 네 명과 골키퍼를 농락하며 세계 최정상급의 골을 성공시킨 박주영 선수에게, 이제 더 이상의 비판보다는 칭찬과 격려만이 있기를 바란다.

 

 

6. 명실 상부한 캡틴 구자철

 

보통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와일드 카드로 참가한 선배 선수가 주장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구자철 선수가 주장을 맡았다. 그리고 그 기대에 걸맞게 팀에서 가장 열심히, 그리고 헌신적으로 플레이 함으로써 매 경기 중원 싸움의 선봉이 되었다.

 

이 경기에서도 구자철은 중앙에서 일본의 공격 전개를 원천적으로 틀어막는 데에 가장 큰 공을 세웠고, 일본은 특유의 미드필드 플레이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에서도 골도 골이지만 중앙을 헤집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를 끌고 나와 이 자리에 다른 선수가 파고들도록 도움을 주었다.

 

구자철의 추가 골 역시 칭찬해 마땅하다. 우선 박주영의 헤딩 패스가 아주 좋았고, 이를 받은 구자철 선수가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원 터치 후 골을 성공시켰다. 슈팅 경로도 골키퍼가 막기 힘든 왼쪽 구석으로 잘 차 넣었다. 단순한 뻥축구가 아니라 빠른 패스를 머리로 떨구고 이를 원 터치 후 골로 연결시킨 이 플레이는 아주 효율적이고 수준 높은 플레이였다.

 

 

7. 그들에게 축하와 감사를 전하며

 

이번 올림픽 대표팀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도 훌륭했지만 팀으로서의 조직력도 세계 정상급이었다. 비록 브라질에 0-3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축구 종가 영국을, 홈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이겨냈고, 나름 유럽에서 중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스위스를 상대로도 우월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브라질과의 경기도 정성룡과 김창수의 부상이나 몇 차례의 아쉬운 오심이 아니었다면 기대를 걸어볼만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결국 홍명보 감독이 이 팀을 얼마나 잘 조직해 냈는지를 방증한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뛰어난 감독임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그가 어떤 길을 가려고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최강희 감독 이후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도, 혹은 K리그 팀의 감독으로도 떠받들며 모셔갈만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브라질전이나 가봉전에서 다소간의 아쉬운 전술 및 교체가 있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우리 역사상 가장 성공한 대한민국인 감독 중 하나가 되었다.

 

선수 개개인도 자신의 몫을 훌륭하게 해냈다. 선수 각자의 기량도 일본보다 한 수 위였지만, 축구판에서 숱하게 써먹은 “투혼”, 그리고 요사이 유행어가 된 “의지” 역시 일본 선수들을 압도했다. 그것이 어떤 뛰어난 선수라도 주눅이 든다는 한일전에서 일본을 이겨낸 힘 중 하나였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 영리한 플레이, 나보다 동료를 위하는 플레이를 했다. 축구팬 여부를 떠나 누구의 시선으로 보아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병역 혜택 역시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이전 관전평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선수들은 대부분 상무에서 뛸 능력이 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해도 선수 생활을 접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 선수들에게 병역 혜택이 돌아가면 그들 때문에 상무에 갈 수 없었을 다른 선수들이 상무에 갈 수 있게 되고, 그 선수들에 밀려 어쩔 수 없이 군대를 현역으로 가느라 선수 생활을 접었어야 할지도 모를 선수들이 경찰청 소속으로 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런 결과는 대한민국 축구 선수층을 두텁게 하고 그것이 대한민국 축구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진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용이해 진다는 것은 보너스다.

 

이 대회를 통해 기성용 선수의 몸값이 가장 많이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이미 유럽에 진출한 김보경과 구자철, 지동원은 물론, 박종우와 남태희 등 다른 선수들 역시 스카우터들의 눈도장을 받았기를 기대해 본다. 이들의 유럽 진출과 이들의 빈 자리를 통해 K리그에서 기회를 얻은 다른 선수들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는 이제 일본을 따돌리고 한 번 더 앞서갈 것으로 믿는다.

 

2년여 간의 힘든 여정, 이제 더이상 또래들끼리의 대표팀에서 만날 수 없게 된 이 선수들에게 축하와 감사를 전하며, 그들의 비상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한다.

 

 

Barr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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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페이스북에 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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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럴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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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규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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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nuno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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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Choi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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