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후보 계정폭파 주장의 진실

2012/3/28 by

김종훈 후보 계정폭파 주장의 진실

 

 

FTA의 주역, 혹은 FTA의 주범이라고 불리우는, 19대 총선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김종훈 후보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의 트위터 계정이 “폭파”되었다고 작성된 기사와, 누군가가 그에게 계정이 폭파되었다고 한 트윗을 그가(혹은 그의 트위터 계정이) 리트윗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복잡한 문장을 쓰는 이유는, 그의 트위터 계정이 자기 계정이 폭파되었다고 직접 트윗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알기 위해서는 트위터 계정 폭파라는게 뭔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원래 트위터에는 계정 폭파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다만 트위터 계정 정지(Twitter Account Suspend)라는 개념만 있을 뿐입니다. 트위터 본사에서는 트위터의 사용 규정을 위반한 계정에 대해 제재를 하는 개념으로 계정 정지라는 개념을 두고 있으며, 따라서 계정이 정지되었다면 무엇인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규정을 위반한 것일까요? 그걸 알기 위해서는 먼저 트위터 규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링크를 눌러보시면 트위터 운영 원칙이 아주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시면, 사칭, 상표권 위반, 개인정보 게시 및 유포, 폭력 및 위협, 저작권 위반, 불법 이용, 트위터 마크 불법 이용 등의 컨텐츠 범위와 트위터 악용에 대한 부분, 연쇄 계정, 아이디 불법 선점, 주소록 초대를 이용한 스팸, 아이디 판매, 피싱/악성 소프트웨어, 스팸, 음란물 등 스팸 및 악용에 대한 부분 등이 있습니다.

 

내용을 잘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차단당해 마땅한 내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규정에는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수준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던가, 혹은 보장받아 마땅한 권리를 침해할만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타인의 권리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경우에 대한 제재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김후보측은 어떤 이유로 계정이 폭파(?)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일까요? 위의 있는 김후보 선거캠프의 트윗을 보면 “의도적인 신고가 원인이 되었다고 보여 집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앞서 언급한 트위터 사용 규정에 나와 있는 이 부분을 의미합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차단한 경우와 다수의 사람들이 스팸으로 신고한 경우라고 되어 있습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트위터에는 차단(Block)과 스팸 신고(Report as Spam)라는 기능이 있어, 상대하기 싫은 사람을 차단할 수도 있고, 스팸 계정의 경우 스팸 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차단이나 스팸 신고를 많이 당하면 계정이 정지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내용을 잘 보시면 “이 기준만으로는 계정이 정지되지 않습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이것은 계정이 차단되는 이유가 될 수는 있지만, 단순히 다수에 의해 계정이 차단(Block)되었다는 것 만으로 계정이 정지(Suspend)되는 것은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이에 대해 트위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Susie Lee 씨는 최근 다음과 같은 트윗을 했습니다.

 

즉, 앞서 트위터 사용 규정에 나와있는 것 처럼 단순히 집중 차단이나 집중 스팸 신고를 한다고 해서 계정이 정지되는 것은 없으며, 따라서 계정 폭파라는 것은 잘못된 개념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김종훈 후보의 계정은 왜 정지된 것일까요? 위에 보이는 Susie씨의 트윗 중  가장 위에 보이는 (가장 최근의 ) 트윗에 힌트가 있습니다. “먼저 여러 계정을 팔로우하는 과정에서 다수로부터 거절당했다면 이는 공격적인 팔로잉/스팸이며 이용 규정 위반으로 정지가 됩니다” 라고 트윗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된 규정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바로 위에 언급했던 동일한 규정에 나와있습니다. 즉, 짧은 시간 내에 다수의 사용자를 팔로우하거나, 짧은 시간 내에 팔로우/언팔로우를 반복하는 경우, 특히 자동화 수단, 즉 봇이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팔로우 한도 및 운영 원칙이라는 이 문서에서 더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핵심 내용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공격적인 팔로우/언팔로우(다수의 사용자를 반복적으로 팔로우했다가 언팔로우 하기)는 제재의 대상입니다. 하루에 수백명의 사용자를 팔로우, 언팔로우하거나, 자동으로 사용자를 팔로우하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한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트위터에서 허용하는 유일한 자동 팔로우 수단은 자동 ‘맞팔’ (맞팔로우, 즉 본인을 팔로우한 사용자를 팔로우하기)입니다. 자동 언팔로우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자동화 도구 사용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자동화에 대한 규정 및 조언을 참고하세요.

 

공격적인 팔로우하기란?

 

팔로우를 하는 이유는 해당 사용자의 트윗을 타임라인에서 받아보기 위함입니다.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누군가가 본인을 팔로우하기 시작하면 이메일로 알림을 받거나 새 팔로워 프로필에 가서 공통 관심사가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따라서 누군가가 관심을 끌기 위해 공격적, 무차별적으로 수백명의 계정을 팔로우한다면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주게 됩니다.

 

공격적인 팔로우 취소란?

 

누군가를 팔로우했다가 나중에 취소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공격적인 팔로우 취소란 사용자가 반복적으로 다수의 사용자를 팔로우했다가 언팔로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거나, 트위터 한도를 피하기 위해, 또는 팔로워/팔로잉 비율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이러한 수단이 남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주며, 스팸 행위로 간주되어 계정이 정지될 수 있습니다.

 

특히, 내용 중에 분명하게 “외부 애플리케이션 때문에 내 계정이 운영원칙을 위반할 경우에도, 내 계정이 정지당하게 됩니다.” 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김종훈 후보는, 혹은 김종훈 선거 캠프는 이런 위반 행위를 했을까요? 그것을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정황을 생각해 볼 수는 있습니다. 먼저, 구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의 SNS 평가 기준입니다. 얼마전 발표된 이 기준에 대해 저는 “한나라당 공천 지망자를 위한 트위터 강좌 2편” 라는 글을 통해 그 기준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풍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준에 보면 팔로어와 팔로잉 숫자가 주요 평가기준임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김후보는 이미 공천이 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새누리당이 트위터를 바라보는 기준이 무엇인지를 이 기준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김후보 선거캠프가 이런 위반을 했는지 여부에 대한 정황 중 또다른 것이 있습니다. 앞서 링크했던 기사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 측 관계자는 27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공천 발표가 난 18일 이후 계정을 생성한 뒤 일주일 동안 세 차례나 폭파당했다”며 “현재 트위터 계정 복구 서비스인 트위터 119에 신고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런데 트위터119가 뭘까요? 트위터에서 119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을까요? 119는 한국에서만 쓰는 번호이고, 미국에서는 911 번호를 이용하는데, 왜 트위터는 119라는 서비스가 있을까요? 이에 대해 저는 이 트위터119 서비스의 진실을 정리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즉, 트위터119라는 서비스는 김종훈 후보 계정과 유사한 상황으로 계정이 정지된 이들이 이것을 살려달라고 트위터에 요청하는 영어 편지를 대신 써주는 서비스에 불과합니다. 이를 위해 트윗을 백업해 준다고 하지만, 사실 트위터는 모든 트윗을 지우지 않고 보관할 것이기 때문에 이런 백업 서비스 자체가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선거 캠프에서 트위터에서 금지하는 것을 모른 채 다른 대행 서비스를 이용했을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즉, 김후보의 첫번째 계정 정지는 트위터 직원인 Susie Lee씨의 트윗을 근거로 추정해 볼 때, 트위터 규정을 위반하는 공격적 팔로우 혹은 언팔로우를 함으로써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세번씩이나 계정이 정지됐을까요? 물론 세번 모두 같은 위반을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트위터 규정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미 정지된 상태에서 또 같은 짓을 하는 계정을 만들면 바로 정지당한다는 뜻입니다. 결국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탓에, 두번째 세번째 계정도 정지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선거 캠프에서 언급한 트위터119라는 곳에서 항의 이메일을 보내자, 트위터에서 이를 재검토하고, 그 뒤로 만든 계정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문제 있는 행동을 하지 않음에 따라 계정 정지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물론, 두번째, 세번째 계정 역시 공격적 팔로우를 하다가 정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트위터는 다수의 블럭이나 스팸 신고를 당한 계정에 대해 자동으로 계정 정지(Suspend)를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렇게 다수로부터 블럭이나 스팸 신고를 당하게 되면 이 계정이 트위터의 계정 조사팀 리스트에 올라가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트위터는 이 계정의 사용 형태에 대해 리뷰를 한 후 차단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흔히 말하는 알바 계정의 경우 위의 규정에 언급된 “링크 위주” 라던가 “같은 내용의 반복”, 혹은 “연쇄 계정”, 즉 같은 내용을 트윗하는 여러 계정을 만드는 행위를 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블럭과 스팸 신고가 되면 바로 계정 정지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극단적인 내용의 트윗을 하는 계정을 블럭이나 스팸 신고하더라도 이 계정이 규정을 위반하지 않고 있다면 계정 정지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사에서 볼 수 있는 새누리당의 다음과 같은 공식 논평은 사실과 다를 가능성의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새누리당 이훈근 수석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은 선거 운동을 명백하게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자행되는 트위터 계정 폭파 범죄에 대해 즉각 수사에 나서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수석 부대변인은 트위터 계정 폭파는 선거를 방해하려는 특정 집단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지 않고는 불가능한 사이버 테러이자 범죄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트위터 계정 폭파는 특정 계정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차단하거나 스팸으로 신고해 폐쇄시켜버리는 신종 사이버 테러의 일종입니다.” 라는 기사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종훈 후보 선거 캠프와 다른 모든 후보 선거 캠프에 조언 드립니다. 트위터 대행 서비스 너무 믿지 마세요. 그런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자체가 트위터 규정 위반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SNS는 Social Network, 즉 사회 관계망입니다. 자신을 지지하건 지지하지 않건, 사회를 구성하는 이들과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한 연결 통로입니다. SNS에 대행 서비스나 자동화 기능을 도입하는 순간, 당신은 국민과의 관계를 차단하고 거부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Barry Lee

 

PS> 김종훈 후보 선거캠프와 새누리당이 제기한, 트위터 사용자들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 언론 플레이에 대해 분노하는 분이라면 아래에 있는 다음 뷰나 트윗 버튼, 혹은 페이스북 버튼을 눌러 널리 이 내용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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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Genie

    “자신을 지지하건 지지하지 않건, 사회를 구성하는 이들과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한 연결 통로입니다” 이 말씀에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역시 조목조목 꼼꼼히 잘 설명해주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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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ksk

    결국 무식한 짓거리 하고는 남에게 떠넘긴 셈이군요.

       9 likes

  3. ㅇ.ㅇ

    진중하게 초심을 잃지 않았어도 평생 먹을것 있던 사람이 역적편에 붙어 더 사악한짓을 하더니만. 몸은 여기 있을지 몰라도 영혼은 이미 지옥에 떨어진 김씨. 역사에 길이길이 반역자로 낙인찍히고도 반성은 커녕 무조건 빨갱이 종북이 주절대다가 결국 무식까지 탄로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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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 테마의 모바일 버전에서 안드로이드 한글 댓글이 안 달립니다.. 커서를 입력칸에다 대고 누르면 그냥 무반응.. 영문은 되는데 말이죠

       0 likes

  5. 나니미

    폭파 맞는듯

    자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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