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가 말하는 것,이제 세상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때가 왔다
해직 기자들의 해적 방송(?) 뉴스 타파가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노종면 앵커와 이근행 PD등 쟁쟁한 멤버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이 방송은, PD수첩이나 시사 매거진과 비슷한 뉴스 추적 프로그램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10.26 부정 선거의 투표소 변경 의혹, 이상호 기자 체포 사건, 정연주 전 KBS 사장 인터뷰, 그리고 CBS 변상욱 대기자의 논평 등, 매우 짜임새 있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이 방송을 본 많은 이들의 반응은, “돌아와서 반가와요 진정한 뉴스 프로그램이여” 였다.
2007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 되어가고 있던 어느날, 나는 ”부패와 무능의 경계선 그리고 국민의 수준과 소중한 경험” 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요약하면, 우리 사회는 선진국에 접어들려고 하지만 후진국의 향수에 젖은 중진국이며, 이제 선진국의 문턱에서 다시 후진국으로 돌아서려고 하는 참이고, 그래서 그 5년의 후진국 경험이 우리를 다시 전진하게 해 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이와 함께, “무능보다 부패가 낫다”고 말하며 이명박을 찍은 사람이라면, 그 5년 동안 부패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가 되지 않도록 책임있는 태도로 감시하고 막으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우리는 일종의 패배주의에 젖어있었다. 그 패배주의는 바로 민주 세력이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없다는 좌절감, 민주 세력은 무능하다는 좌절감, 민주 세력인 줄 알고 뽑아놓으니 반민주적인 짓을 똑같이 하더라는 좌절감이었다. 그 좌절감에 많은 이들이 투표를 포기하거나, 아니면 그냥 먹고 사는 문제라도 개선해달라는 체념에 가까운 마음으로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투표율을 보았을 때 상당수의 민주 세력 지지자들이 투표를 포기했고, 20대들 역시 투표를 포기했으며, 적지 않은 40대~50대가 먹고살게 해달라고 이명박을 찍었다.
여기서 내가 위에 언급한 글의 마지막 부분을 잠시 인용해 보겠다.
앞으로의 5년은 소중한 5년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 후, 정말로 유능하고 “덜” 부패해서 나라를 잘 살게 해줄 수도 있습니다. 또는 “더” 부패해서 혼자 (또는 끼리끼리) 먹고 튀거나, 아니면 “심각하게” 부패해서 나라를 완전히 부패한 사람들의 것으로 또는 가진자만 가지게 하는 나라로 탈바꿈 시킬 수도 있습니다. 운하를 판다고 산천을 파해치다 임기안에 끝내지 못해 그것이 앞으로 백년 동안 남아있게 될 수도 있고, 또는 멋진 운하를 파서 대한민국이 수운 국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대통령으로 인해 국가의 도덕적 관념은 상당히 하락할 것이 분명하고, 국민들은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장점과 단점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이것이 앞으로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데에 핵심이 되는 교훈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아직 어립니다. 어리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합니다. 우리 스스로 정권을 교체해 본 경험은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는 뼛속 깊이 새겨져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경험이 필요하고 실패가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5년은 대한민국에 있어 정말 소중한 5년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그 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즉 서비스를 원하는 수준의 국민이 문화 향유를 추구하면서도 옛날의 맛만 좋던 시절을 선택함으로써 얻게 되는 결과를 피부로 체험하는 과정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잘됐건 못됐건, 그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업무수행을 아주 유능하게 했건, 혹은 부패한 나머지 스스로 또는 기득권에게만 유능하게 업무를 수행했건, 그것 역시 역사의 교훈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5년은 소중합니다. 이 시기를 절망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고 인정하면서 동참해야 합니다. 만에 하나라도 자신의 선택이 잘못됐을 경우, 이로 인해 절망하면서 현실에서 회피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부패한 리더는 견제라도 가능하지만 무능한 리더는 손댈 방법이 없다” 라고 하셨던 분이라면, 더욱이 부패한 리더를 견제하기 위해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정말 발전된 이 나라를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도, 그 부패가, 그 실패가, 그리고 그 탄압이 이 정도로 심각할 것이라고 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러셨을 것이다. 잘난척하며 우리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경험이 필요하다고 썼지만, 실은 나도 너무 어려서 그 경험이 얼마나 잔혹하고 무서운 것일지 미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용산에서 그 참사를 겪었고, 부산에서 또 사람이 죽었고, 또 많은 이들이 분신하고, 자살하고, 희생됐다. 그것은 우리에게 참담할 정도로 슬픈 경험이었다. 그리고, 한미 FTA나 론스타 먹튀 사태, 각종 저축은행 사태나 인천 공항, KTX 민영화 논란, 다이아몬드 광산 사기 사건, 아랍 에미리트 유전 개발 허위 논란,그리고 무엇보다도 4대강 훼손 사건 역시, 우리에게 참으로 돌이키기 어려운 상처를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부패한 리더를 견제할 수 없었다. 하려고 했어도 번번히 좌절했다. 진정 부패한 정권은 자신의 부패한 권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국민의 입에 글자 그대로 재갈을 물릴 수 있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고, 그에 비해 우리는 너무 순진하고 무력했다. 촛불이 한 차례 크게 타오르기는 했지만, 그들은 그것을 어떻게 분쇄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깨어나고 있다. 뉴스 타파 1회에서 변상욱 대기자가 지적한 것 처럼,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이야기한 것 처럼, 모든 것이 원래 있어야 했을 자리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상식이 있어야 할 자리에 상식을, 정의와 질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정의와 질서를, 존중과 인권이 있어야 할 자리에 존중과 인권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국민이 힘을 모으고 나꼼수 등 다양한 매체들이 도와줘서 흥행에 성공한 민주통합당이, 출범 하자마자 석패율이니 돈봉투법이니 하는 이야기를 만들며 휘청거리고 있다. 트위터리안들의 김진표 불신임 목소리는, 저러다 알아서 없어질 거라는 한 민주통합당 인사의 비웃음을 받아가며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건전한 라이벌이 되어주리라 믿었던 통합 진보당은, 공동 대표 한 명의 지지율에도 못 미치는 정당 지지율을 기록하며 연일 추락하고 있다. 큰 힘이 되어 주던 나꼼수도 정봉주 의원의 입감 이후 추진력이 떨어지며 이런저런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있다. 이것이 안타깝게도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는 진정한 첫 걸음이 되어야 할 4.11 총선을 향해 가는 1월의 우리 모습이다.
투표할 날이 너무 기다려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그 날을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넋 놓고 기다리고 있을 때, 한나라당에서는 이런저런 대책을 만든다, 쇄신안을 만든다, 당명을 바꾼다 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지역구 나눠먹기에 골몰하고 있고, 통합 진보당이 당대표 부터 다른 사람만 쳐다보며 감 떨어지기 기다리고 있고, 우리들이 이런 모습에 혀를 끌끌 차며 팔짱 끼고 쳐다보고 있을 때, 한나라당은 착실하게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제 참여를 할 때다. 참여는 적극적이고, 그리고 또 지속적이어야 한다.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때 처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바로 끝이나서는 안된다. 그들이 딴 생각하지 못하도록 크게 목소리를 내고 감시하고, 매를 때려야 한다. 통합 진보당에 비전을 제시하고, 관심을 주고, 행동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제와서 시민 정당을 따로 만들기엔 너무나 늦어버렸기 때문에, 이 두 정당을 야단치고 가르치고 이끌어서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만들어야 한다. 절대적으로 모두가 동의하는 올바른 방향이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가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김진표가 민주통합당의 X맨이라고 생각한다면 #김진표불신임 태그 붙이기를 하루에도 너댓번씩 잊지 않고 해주어야 한다. #10.26부정선거 문제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인권 문제도, 노동 문제도, 북한 문제도, 복지 문제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떠들어야 한다. 시끄럽게 해야 한다. 움직일 시간과 상황이 되면 민주통합당사나 세종로에 가서 1인 시위라도 해야 한다. 움직이지 않고, 트윗조차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주변도 설득을 해야 한다. 정치 이야기하면 싸움난다고 마냥 피하면, 나와 다른 정치의식을 가진 이를 어떻게 설득하겠는가? 정치에 대한 토론이 단절되면 정치의 양극화는 계속해서 심화될 뿐이다. 서로의 간극을 좁히고 좀 더 나은 정치적 의식을 가지려면 자꾸 토론하고, 대화하고, 논의해야 한다. 자기가 할 능력이 안되면 자기 생각과 비슷한 팟캐스트 방송을 들려주어야 한다. 의외로 고집 센 사람이라고 해도 자기가 본 영상이나 들은 방송에 진실이 보이면 쉽게 마음이 바뀐다.
뉴스타파가 말하는 대로, 이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 놓을 때가 다가 온다. 하지만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세상은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한다. 이제 움직이자.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Barry Lee
뉴스타파 1회 유튜브 영상






축구와 사진을 사랑하며 트위터를 즐기는 평범한 직장인. 어머니와 아내, 두 딸들을 사랑하는 아들이자 남편이자 아빠. 그러나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것을 참지 못하는 늦깎이 열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