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vs 수원 경기 관전평

2008/7/13 by

2008년 7월 13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 퍼플아레나에서는 대전과 수원의 K리그 13라운드 경기가 있었습니다. 5경기 무승인 대전과 리그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수원의 경기였지만 수원은 마토와 곽희주, 최창용의 결장으로 수비진 구성도 어려운 상태여서 섣불리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1. 포메이션
      수원 4-3-3        대전 4-3-3
┌───────────────┬───────────────┐
│  김대의     에 두  │          강선규  │
├─┐   송종국       │박성호   이동근    ┌─┤
│이│양상민          │          김형렬│최│
│운│      홍순학 신영록│김용태  고종수     │은│
│재│이정수          │          민영기│성│
├─┘   조원희       │김민수   이성운    └─┤
│  남궁웅     서동현  │          우승제  │
└───────────────┴───────────────┘

양상민 -> 조용태 (수원, 전반 41분)
김민수 -> 에릭 (대전 후반 12분)
남궁웅 -> 이관우 (수원 후반 13분)
김용태- > 한재웅 (대전 후반 21분)
신영록 -> 루카스 (수원 후반 25분)
이동근 -> 권혁진 (대전 후반 34분)

2. 경기 요약

대전의 입장에서 홈경기임에도 경기는 공세적으로 나온 수원으로 인해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습니다. 수원은 서동현이 결정적 찬스에서 크로스가 아니라 직접 슛을 시도하다 골을 놓쳤고, 양상민의 위력적인 프리킥이 이어졌기도 했지만 골은 나지 않은 채 전반 초반을 지났습니다. 대전은 빠른 패스를 이어가며 공세로 나섰지만 수원은 수비진이 제대로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수비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대전의 공격은 앞뒤로 패스가 이어지다가 측면으로 돌아들어가는 선수에게 고종수가 패스를 넣어주어 수원의 뒷공간을 노리는 방식이었는데 왕년 김호감독 시절의 수원의 모습을 어설프게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수원은 상당히 공세적으로 나가면서도 수비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좁은 공간에서의 수비숫자를 확보하는 방식의 플레이를 했습니다.

경기는 전반 초반 이후 대전의 패스웍이 살아나고 수원의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대전이 주도권을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수원은 수비수들의 커버플레이를 통해 위기를 넘겼고 경기는 대전의 공세 속의 수원의 역공이 이어졌습니다.

수원은 후반 41분, 경고를 받은 양상민을 빼고 조용태를 투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드필드에서 주로 측면을 담당하던 송종국 선수가 중앙 수비로 가고 조용태 선수가 측면 미드필더 위치에 포진합니다.  그러나 양팀 모두 남은 시간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전반은 0:0으로 종료되었습니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는 비슷한 양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대전은 미드필드 중심의 패스 플레이로 수원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마지막 마무리가 아쉬웠고 수원은 빠른 역습으로 패스를 넣어준 후 공격수가 이를 마무리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와중에 대전은 후반 5분 결정적 찬스를 맞이하지만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에 막힙니다.

수원은 후반 11분 남궁웅 선수가 다리 부상을 입어 경기장 밖으로 실려나갔고, 12분에 대전은 김민수를 빼고 에릭 선수를 교체 투입합니다. 이어 13분 수원은 남궁웅 선수 대신 이관우 선수를 교체 투입하였습니다. 이로서 수원과 대전은 양팀의 대표 미드필더였던 이관우와 고종수가 서로 반대편이 되어 만나는 모습을 연출하였습니다.

수원은 후반 15분 에두의 슈팅이 골포스트 맞고 나오고 연이은 신영록의 슈팅을 최은성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결정적 찬스를 놓쳤습니다. 이때부터 경기는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합니다. 미드필드에서 이관우와 고종수의 패스와 드리블이 화려하게 펼쳐졌고 양 팀 선수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집니다.

후반 25분 대전은 고종수의 프리킥 슛이 나오지만 이운재의 선방에 막히고 맙니다. 이후 세 차례의 코너킥이 이어졌지만 대전은 이 기회를 모두 무위로 돌립니다.

후반 29분 수원은 신영록을 빼고 루카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줍니다. 수원은 이관우 투입 후 패스가 활발해지며 공격에 박차를 가하지만 그만큼 공수 간격이 벌어지며 조금 위험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습니다. 대전 역시 후반 34분 권혁진을 교체투입합니다.

대전은 수원 수비의 실수를 틈타 후반 39분 에릭이 선취골을 얻어냅니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이 골로 대전으로 저울추가 기웁니다.  이후 다급한 경기를 하던 수원은 결국 동점골을 얻어내지 못하고 리그 첫 패를 기록합니다.

3. 커버플레이로 극복한 수비수 부족

수원은 주전 수비수인 마토와 곽희주가 경기에 나서지 못함에 따라 초반에 양상민과 이정수를 중앙 수비수로 세웠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수비수가 최종 수비를 맡는 존디펜스가 아니라 서로간의 협력 수비를 추구하는 방법으로 수비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렇게 수비를 협력 수비로 해결하려면 문제가 되는 것은 수비수의 쏠림 현상과 공간이 비는 현상입니다.

이런 공간이 생기는 현상을 수원은 미드필더와 공격수의 적극적 수비 가담으로 해결했습니다. 예를 들어 대전이 수원의 오른쪽 측면으로 공격을 해오면 남궁웅, 이정수 뿐만 아니라 양상민까지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이렇게 함으로써 비어버린 왼쪽 공간에 미드필더 조원희 선수가 내려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서동현, 에두 등의 공격수들까지도 측면 공간 커버플레이에 나서는 등, 커버프레이를 통한 수비수의 숫적 확보에 주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함으로써 수원의 공격력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에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한,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지만 실수로 골을 허용함으로써 빛이 바랬습니다.

4. 빈곤한 공격력

이렇게 커버플레이를 통한 수비를 추구함으로써 수원은 공격면에 있어 좋지 못한 모습을 노출하였습니다. 공격시 공격수 숫자가 부족하고 패스에 의한 전개도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거나 중간에서 차단당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후반전에 이관우 선수가 투입되면서 다소 활발해지기는 했지만, 송종국-조원희-홍순학이라는 지극히 수비적인 중앙 미드필더 기용시에는 거의 패스 전개가 제대로 되지를 않았습니다.

홍순학 선수는 전반기에 거의 경기에 나오지 못했기 때문인지 경기 흐름을 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송종국 선수는 주로 측면에서 플레이를 했는데 그다지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조원희 선수도 무더위 탓인지 지쳐보이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습니다.

에두 선수의 드리블도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고 신영록, 서동현 선수도 이번 시즌에 보여주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공격 전체에 있어 풀리지않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인지 수원은 공격은 답답하기 그지없었습니다.

5. 수비수 복귀가 시급하다

이 문제는 아무래도 수비수 복귀만이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곽희주, 마토 중에서 적어도 한 명은 복귀해야 하고, 양상민과 송종국이 좌우 풀백으로 돌아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수원의 수비는 다시 안정될 수 있고, 공격도 함께 살아날 수 있습니다.

미드필드에서도 백지훈, 박현범 선수가 복귀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안영학 선수가 기용되지 않는 부분도 다소 의아한 부분입니다. 이와 함께 안효연 선수와 김대의 선수가 좌우 측면을 담당하도록 하여 4-4-2를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연승끝에 패배를 당한 수원에게 이 패배가 좋은 약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배리 이진행 ( http://www.bloggershome.net/bar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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