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대위가 하려는 일과 그 대책

2011/12/27 by

한나라당 비대위가 출범했다. 과거 천막 당사를 연상시키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박근혜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의 시작점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그렇게 우습게 보거나 만만하게 볼 일은 아니다. 이 비대위의 면면을 보면 강력한 개혁주의자(로 알려진 이)나 20대 전문 인력(으로 밀고 있는 이) 등 과거의 기득권을 완전히 내려놓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렇게 구성된 비대위가 목표하는 바는 앞서 말했듯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다. 따라서 현재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인지를 살피면 이들이 취할 전략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현 정국의 키워드는 박근혜도, 안철수도, 문재인도 아니다. 현 정국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야권 통합이다. 최종적으로 야권 통합이나 연대가 안되면 한나라당이 승리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 핵심 키워드의 주변에 있는 키워드는 바로 나꼼수, 한미FTA, 이명박 정권의 비리, 그리고 10.26 부정 선거다. 한나라당의 핵심 지지층을 제외한 나머지 국민들이 한나라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만든 사건이 바로 이 네 가지이며, 앞으로 이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따라서 비대위 입장에서는 바로 이 네 가지를 흔들어 놓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야권 통합이나 연대를 못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될 수 밖에 없다.

나꼼수를 흔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꼼수 멤버를 잡아 가두는 방법은 가카식 방법이다. 그래가지고는 나꼼수 애청자들을 투사로 만드는 역효과밖에 없다. 반면 나꼼수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방법은 아주 쉽다. 바로 정봉주 의원 사면을 비대위가 추진하는 것이다. “동지”여야 할 민주통합당이 지지부진하고 관심도 안 갖는 사이, 비대위가 나서서 정의원의 사면 복권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될까? 애초에 정치적 스탠스가 애매모호 한 나꼼수 애청자들은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사면이 된다면, 하지만 복권을 하지는 않는다면, 나꼼수는 투쟁적 추진력을 잃는 반면 정봉주 의원은 국회에 진출할 수 없게 된다. 나꼼수 애청자들은 민주통합당을 비웃게 될 것이고 지지자들의 구심력이 약해진다.

한미 FTA 문제를 물타기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먼저 비대위 차원에서 철저한 재검토와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서면 된다. 실제로 재협상을 해서 뭔가 결과가 안 나와도 좋고, 설령 나온다고 해도 몇 가지 생색내기만 해도 좋다. 어짜피 민주통합당에서는 아무 일도 안하고 손 놓고 있다. 한나라당 비대위가, 아니 박근혜가 나서서 뭔가 한다면 결국 한미 FTA 문제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준 것은 민주통합당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된다. 하다못해 아무 결과도 내지 못하더라도, 민주당이 또다시 따라가는 모양새가 되도록 만들 수도 있다. 나중에 흐지부지 되도 한나라당에 손해볼 건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한미 FTA의 과를 전부 가카에게 떠넘길 수 있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래 MB정부와의 차별화에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한나라당이 한미 FTA 재검토, 재협상을 추진하게 되는 반면 민주통합당이 넋 놓고 있게 되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사이가 자연스래 갈라지게 된다. 이 두 당의 가장 큰 입장 차이가 바로 한미 FTA 문제다. 그런데 여기서 민주통합당이 바보짓을 하면 통합진보당이 당연히 비난하고 나서게 된다. 따라서 결정적으로 야권 통합 혹은 연대를 파탄내는 키워드가 된다.

10.26 부정선거와 가카의 비리 문제는 결국 하나의 해법이 있다. 무조건 친이계의 허물로 만들어 뒤집어 씌우고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면 된다. 10.26 부정선거도 최구식 의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것이며 최악의 경우 홍준표 의원과 박희태 의원까지가 희생양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가카의 출당을 요구하면 된다.

어짜피 이쯤되면 검찰이고 뭐고 전부 비대위, 즉 친박계로 돌아서게 되어 있다. 이빨 빠진 종이호랑이는 더 이상 무서울 게 없는 법이다. 그러면 자연스래 박근혜 의원은 깨끗하고 청렴한 이미지, 자신에게 돌아올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정의를 구현하는 이미지를 갖게 된다. 야권 입장에서는 죽 쒀서 개주는 꼴이 된다. 물론 그 죽을 쑨건 야권이 아니라 나꼼수와 시민들이지만.

즉, 정봉주 사면으로 나꼼수와 민주통합당을 갈라놓고, 한미 FTA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갈라 놓는다. 그러면서 나꼼수와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을 각각 약화시킬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부정선거와 가카 비리를 거론함으로써 차별화된 이미지를 갖추게 된다. 그러면 게임 끝이다.

비대위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이 밖에도 좀 더 있지만, 박근혜 의원이 진짜 승부사라면, 혹은 참모들이 진짜 똑똑하다면 반드시 이 길을 모두, 혹은 일부라도 택할 것이다. 물론 궁극적 목표는 앞서 말했듯 야권 단일화를 실패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하면 다음 대통령은 박근혜가 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먼저 민주통합당이 지금 즉시 국회 등원을 철회하고 나와야 한다. 국회에서 계속해서 한나라당 좋은 일만 해주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지리멸렬하게 된다. 그리고 당대표 후보들은 지금보다 더 확실한 슬로건을 내세워야 한다. 특히 나꼼수와 한미 FTA, 10.26 부정선거에 대해 단순 명료한 문장으로 입장을 내세우고 이를 계속 밀어야 한다. 그래야 주도권을 한나라당에 빼앗기지 않게 된다. 언론이 보도 안해준다고 해도 트위터에 하면 된다. 그러면 자연스래 기사로 연결되는 세상이 왔다.

 

여기까지 제시했는데 한나라당에게 주도권 빼앗기면 민주통합당은 희망이 없다.

두고 보겠다.

 

Barry Lee

PS> 제발 부탁인데 나중에 성지 순례 오는 일이 없도록 민주당이 정신차리길 바란다.

PS2> 민주당, 이번에 대충 예산 확보하고 내년에 총선에서 재선되면 대선도 이길 것 같지? 아니면 박근혜가 대통령되도 별 상관 없을 거 같지? 천만에. 그렇게 되면 당신들은 이번이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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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그러게나말입니다

    옳은 말입니다. 저게 바로 이정희 의원이 했던 말이죠. 덜컥 등원해서 박근혜 좋은 일 하지 말고, 전선을 FTA의 찬성이냐 반대냐라는 걸로 만들고, 개혁과 진보를 열망하는 2040에게 희망을 주고, 한미 FTA 반대라는 공통의 지향 속에서 야권이 연대 및 단일화를 하는 것, 그래서 젊은이들과 부동층을 투표장으로 오게 해서 수구 한나라를 완전히 쓸어버리는 것. 이게 가장 좋은 방법아니었습니까. 그런데 민주당이 지금 국회에서 석패율, 전자주민증, FTA 발효를 기정사실화하는 후속 입법을 하고 있으니, 벌써부터 삐걱거리는 것이지요. 희망은 아직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민주통합당 의원들과 당내 경선 컷오프 통과자 9인은 FTA 에 대한 강력한 발언을 하고, 김진표 등의 등원을 저지하여, 전선을 명확히 하세요. 박근혜 우습게 보지 말고요. 여론을 좌지우지 못하면, 결국 박근혜가 정국을 주도하게 되고, 숨어있는 수꼴들이 뭉치고 부활하며, 부동층도 그 쪽에 갈 수 있습니다. 민주통합당 사람들은 정신 좀 차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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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otmul

    아.. 민주당..
    이 글 읽으며 너무 안타깝습니다. 진보당 힘이 아직 미약한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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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너무나 끔찍하고 정확한

    분석이라 무섭습니다. 민주당이 지금 이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어서 더더욱. 저것들 빨리 정신차려야하는데, 두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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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어차피 가카가싸놓은똥치울라면 하느님이 와도 욕먹을겁니다. 차라리 그네박이 정권잡고 나라를 확실히 거덜내면 더이상 못참겠다싶을때 중동국가들처럼 국민들이 다들고일어나지 않겠습니까?
    그때 친일파딴나라세력들 다 쳐잡고 새롭게 시작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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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네는 안돼요..

      ㅋㅋ 5년을 더 견디라고요? 차라리 이민을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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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날카로운 지적이십니다.
    반 MB의 파도를 타게 될 대상이 야권이 아닌 박근혜가 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점차 짙어지는 요즘입니다.
    정국 돌파의 가장 큰 키를 쥔 민주통합당의 행보에 분노와 실망만 더해가네요.
    부디 이 시나리오대로 가지 않기만을 빌어야 할 것 같습니다.

    p.s. 처음 댓글을 달아봅니다. 블로그에서나 트윗에서나 항상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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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almiren

    웬지 읽으면서,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정말 성지순례글이 안되길 바라며,

    제발 민주당이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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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DSwireless

    정말 이렇게 될까 두렵네요. 항상 느끼지만 분석력이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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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CK

    정말 읽고 또 읽어도 적확한 글이네요!

    서두르지 않으면, 제대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정말 앉아서 당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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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통합진보당은 29일 12월 임시국회 마지막날을 하루 앞두고 국회에 등원하겠다고 밝혔다.

    강기갑 원내대표는 “임시국회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지금 우리는 한미FTA 발효 중단, 무효화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투쟁공간이 바로 국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79&aid=0002317756

    통합진보당도 등원. 싸우기 위해서 등원하겠다는게 명분인데, 그 소리는 민주통합당도 했다. 통합진보당의 등원거부는 반대를 위한 반대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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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통합당=한나라당

      통합진보당은 싸우기 위해서 등원한게 아닙니다. 그리고 야권에서 더군다나 민주통합당을 바로보는 시각은 ‘몸은 민주통합인데, 마음은 이미 한나라당’ 이란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야권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민주통합당이 알기에, 이것을 미끼로 자기들 마음대로 행동한 모습이 바로 29,30,31일 본회의였습니다.
      통합진보당 국회의원들 본회의에 참석하고 최대한 잘못된 법안은 막을려고 그 쏟아지는 비아냥에서도 반대토론 신청하고 반대던지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민주통합당은 잘못된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는가 하면 지도부들은 연말행사에 돌아다니기 바빴습니다. 미디어렙법, 청목회법, 헌재소장 임명등의 법안도 민주통합당 국회의원들이 전체 등원하고 반대혹은 찬성 던졌으면 상당히 바뀌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본회의에 참석도 않하고 참석한 의원들은 한나라당과 같이 놀아나고, 통합진보당 혼자 식식대면서 반대토론하고 국회 지키면서 새해 맞이했습니다.
      31일날즘에 민주통합당 지도부들 트윗을 보시고나서 이정희의원 트윗 봐보세요. 민주통합당은 지금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내팽겨친체, 자기들 총선준비에만 바뿝니다.
      그렇게 때문에 ‘몸은 민주당, 마음은 한나라당’ 이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고 이러한 사람들이 진보세력에게 ‘야~ 야권통합해~’ 라고 말하는 것은 협박이나 다름 없습니다.
      본글에서 야권통합이 중요하다고 역설한것 같은데, 그게 가능할려면 민주통합당이 지금처럼 행동해서는 안되는 것이였습니다. 야권통합이라는 절대적인 기준앞에 민주통합당은 국회의원이 본분마져 버려버리고 총선에만 목매는 사이에 잘못된 법안으로 인해서 고통받을 사람들을 생각할때에 과연 이들과 야권통합 해야하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야권통합을 방해하는건 한나라당이 아니라 지금의 민주통합당입니다. 청목회법 합의 처리, 론스타 국정감사 않하기로 합의처리, 미디러렙법 문방위에서 올라오지도 못했고, 헌재 소장 임명동의안도 올라오지도 못했습니다.
      거기다 소득세율 구간을 2억에서 3억으로 높여버리는 바람에 연 7조원에 세수가 감소하게 됨으로 인해서 정부의 재정건정성 악화에 일조했습니다.
      한미FTA 재협상 촉구법안도 랫치조항, 네거티브 방식, ISD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이번에 통과된 법안에는 ISD만 들어간채 통과되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도대체 무엇을 한것입니까? 연말과 새해를 맞이할 설레이는 마음에, 아니면 어짜피 안될거 배째라는 심정으로 3일동안 본회의에서 한나라당과 같이 놀았습니까?
      야권연대의 걸림돌은 현재 민주통합당이 만들고 있는것입니다. 한나라당 비대위 탓은 너무 앞서 간것뿐입니다.
      국민은 더 이상 바보가 아닙니다. 야권연대의 필요성은 절실하지만 그렇다고 아무하고 하라고 하진 않습니다. 한나라당을 쓰러트려야 하는 절실함이 있지만 그렇다고 한나라당 스러운 당과 야권연대를 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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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기억하기

    동일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난 29일 혁신과 통합 게시판(담벼락)에 올린 글이네요.

    작성일 : 11-12-29 12:18 문성근이 다 파헤치고 갈아엎겠다는데
    글쓴이 : 기억하기 [프린트 하기] 조회 : 18 추천 : 0

    말로는 뭘 못하나? 실현해낼 실력이 있나? 그러고 나서 새로운 건설은
    어떻게 할건데?……… 선동 실력은 인정한다.
    노무현은 연설, 선동도 잘했지만 진정성의 성품에 끊임없는 독서와 탐구로
    정책 전문성과 비전을 다듬었다. 그런데도 삼성과 재벌에, 시장에 항복했다.
    그래서 정권을 넘겨주고 불행했다. 지금의 친노세력이 그때 그 아랫사람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박원순을 선택했고, 지금이라도 안철수가 나오면 문재인이나
    김두관이 아니라 안철수를 선택할 것이다.

    문성근은 그런 노무현 팔고, 목사집안(아버지+형님들)에서 배운 선동술로 민초들을 현혹하지만 정치력, 비전, 정책을 실현해 갈 전문성, 인재풀 아무것도 없다. 지금 그의 참모들 면면을 봐라 다 똘만이들인데. 그의 멘토들은 그때 그 사람들이고.

    박근혜 비대위가 성공하면 지금 상태로는 총선 대선 다 물건너 가는거다.
    맹박이 심판, 노통 복수 안 먹힌다.
    국민은 당신들 머리 위에 있는데 번지르르한 언변에, 복수심 선동에 눈부셔하는 건 당신들 뿐이다.

    지금 같아선 국회의석 300석(?) 중 한나라 130, 민주 130, 진보 30석, 기타 10석으로 되는 것이 정치발전에 효과적이 아닌가 싶다.

    문성근이는 군대는 갔다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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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rid

    민주당은 말만 좀 더 잘해도 반은 먹고 들어갈 판인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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