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단을 쌓는 순간 광장은 죽었다.
Tweet이번 촛불 시위의 발단은 무엇입니까? 바로 10대 촛불 소녀들의 자발적 참여입니다. 시작은 청계 광장이었습니다. 바로 모두가 평등하게 자신의 의사를 드러낼 수 있는 광장이었습니다.
광장은 평등을 의미합니다. 직접 민주주의를 의미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고 그것을 들어서 전체의 의견에 반영하고, 그래서 모두가 업그레이드 되는 시너지 효과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제 세종로에 높은 연단이 등장했습니다. 그저 잘 보이게 하려고 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통령이 쌓은 국민과의 담보다 높이 쌓고,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쌓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을 던집니다.
연단을 높게 쌓으면 소리가 더 잘들립니까?
연단을 높게 쌓으면 주장이 더 명쾌해 집니까?
연단을 높게 쌓으면 이명박 정권이 그 소리를 들어줍니까?
연단의 상징은 지위입니다. 차별입니다. 광장과 대별되는 권위주의의 상징이 바로 연단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연단을 쌓고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스티로폼 연단의 가장 큰 문제는, 그것의 발화 위험성이나 악용 가능성이 아닙니다.
그것은 연단이 우리 스스로 광장이 주는 수평적 관계를 포기하고, 연단이 주는 수직적 관계를 선택함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바로 “지도층”, “집행부”, “주도 세력”에게 복종함을 의미하며, 그들에 의해 통제받기를 자청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높은 연단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누구나 발언할 수 있는 것이 광장입니다. 그저 1m 높이로 쌓아도 모두가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발언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입니다.
연단이 꼭 하나일 필요도 없습니다. 광장 곳곳에 낮은 연단이 있으면 어떻습니까? 그게 바로 우리가 있는 지금 이곳, 아고라가 의미하는 광장, 그리고 그것이 상징하는 직접 민주주의입니다.
낮은 연단에서, 그냥 광장에서 발언하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의 동료요 친구입니다. 그의 의견은 나의 의견에 빛과 소금이 되는 친구의 충고입니다.
하지만 높디 높은 연단에서, 누군가에 의해 선택되어 발언하는 의견은 더 이상 의견이 아니라 교육입니다. 그것은 높은 연단의 권위에 의지에, 나에게 일방적으로 강요되는, 내가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교육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도대체 어느 누구, 어느 단체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연단이 필요합니까?
이미 국민들의 힘은 촛불시위 전체 사진 만으로도 압도적으로 증명했습니다.
현장에 계신 분들 중에서 이 글을 보신 분은, 제발 연단의 상징성에 눈을 돌리고 연단을 해체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배리 이진행 ( http://www.bloggershome.net/barry )






축구와 사진을 사랑하며 트위터를 즐기는 평범한 직장인. 어머니와 아내, 두 딸들을 사랑하는 아들이자 남편이자 아빠. 그러나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것을 참지 못하는 늦깎이 열혈남.
조금 다른 의미가 있는 듯 합니다.
여기 http://cool120p.egloos.com/3780206
감사합니다.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연단이 아니었습니다. 짐작컨대 명박산성을 넘어갈 도구였었죠.
설왕설래때문에 잠시 연단이 되었을 뿐 곧 치워졌습니다.
아니 시민들이 치우지 않았더라도 경찰이 진압하면서 철거했겠죠.
안녕하세요
제가 외국에 있어 화면으로밖에 파악을 못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제 판단이 경솔했을 수도 있지만, 이것 역시 제가 쓴 글이므로 책임지는 의미에서 그냥 둡니다.
그리고, 연단을 높이 쌓는 것보다, 더 많은 작은 연단을 만드는게 옳은 방향이라는 점은 아직도 확신합니다.
베리님이 외국에 계셔서 현장의 분위기나 운영 형태를 잘 모르셔서 그런 생각을 하시는거 같은데요. 이번 촛불시위는 여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어떠한 시위방법과도 달랐습니다. 바로 앞에서 리드하는 리더가 없는 시위였습니다 진정 모든일에 리더가 없어습니다 주최측은 단지 연단과 장소와 시간만을 정하였지 그들이 어디로 거리 행진을 할찌 언제까지 시위를 할껀지 어떤 식으로 할껀지 아무도 아는이가 없었읍니다. 그러다 보니 연단이 쌓인겄도 누가 지시해서 만들어진게 아니고 또한 그 연단또한 처음에는 명박산성에 오르려고 시민들이 쌓은걸 산성에 많은이가 오르는건 위험하다고 느낀 시민들이 스스로 중지 시키고 그걸 연단으로 사용하여 자유발언대로 사용한거죠 글쓴님이 어떤 생각을 하시고 이리 글을 쓰셧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제가 참석하여 보고 느낀바로는 전혀 권력을 잡고 누군가를 선동하려고 쌓은게 아니었습니다.
전 완전한 386세대는 아니지만 80년대 학번을 가진 민주화 세대로써 많은 학생시위와 민주화 시위를 하였지만 진정 이번 촛불집회 같은 자울적이고 통제되지 않으면서 평화적인 시위는 처음 봤고 경험 했습니다
아, 제가 이 글을 쓴 상황은, 스티로폼 연단을 쌓은 후, 일부 단체들이 자기 주장만 늘어놓고 다른 시민들의 목소리를 묵살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위에도 썼지만, 제 판단이 경솔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으며, 그렇다고는 해도 높은 연단 하나보다는 낮고 많은 연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