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와 인문학, 진심인가 사기인가?

2011/3/3 by

잡스와 인문학, 진심인가 사기인가?

 

 

 

 

아이패드2 발표 현장에서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을 다시 언급한 것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 말에 감동의 찬사를 늘어놓는 사람에서부터 그냥 마케팅일 뿐이다라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개드립이라느니 어썸, 팬터스틱의 연장일 뿐이라는 비난까지 다양한 반응이 존재한다. 그만큼 애플과 잡스는 뜨거운 감자이고 이 시대 최고의 화제 거리라고 할 만 하다.

잡스가 인문학을 말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냥 마케팅 하겠다고 사기치는 것인지를 알아보기 전에, 먼저 그의 발언 당시 나왔던 화면을 살펴보자.

이 이정표 그림이 나오고 있을 때 잡스는 Humanities라는 단어를 추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This is worth repeating. It’s in Apple’s DNA that technology is not enough. It’s tech married with the liberal arts and the humanities. Nowhere is that more true than in the post-PC products. Our competitors are looking at this like it’s the next PC market. That is not the right approach to this. These are pos-PC devices that need to be easier to use than a PC, more intuitive.”

사전을 찾아보면 둘 다 인문학이라고 되어 있다. 영어에서는 분명히 구분되어 있고 엄밀히 말해 뜻도 다른 이 표현이 왜 둘 다 인문학일까? 이 부분을 말하기에 앞서 솔직히 자백하자면, 필자는 그저 공돌이일 뿐이고 인문학에 대한 전문지식이 별로 없다. 이 글을 읽을 대부분의 “일반인”처럼 필자도 Liberal Arts와 Humanities에 대해 주절주절 설명할 정도의 내공은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다. 그러니 남들이 잘 정리해 놓은 자료를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그러려면 그래도 가장 만만한게 역시 위키피디아다. (위키피디아는 아무나 쓸 수 있으므로 가치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래도 간편하게 접하기에 좋고, 서로 치열한 비판적 에디팅을 하기 때문에 보편적 주제의 경우 나름 꽤 수준이 있는 편이다.)

위키피디아의 Liberal Arts 에 대한 설명 : http://en.wikipedia.org/wiki/Liberal_arts

위의 링크를 보면 Liberal Arts란 간단히 말해 일반적 지식 및 학생들의 사고 체계와 지적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학문이다. 사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자유스러운 예술이고, 실제로 통용되는 의미는 필수적 교양학 정도이다. 해당 페이지에 나와있는 5세기의 Liberal Arts의 분야가 문법, 수사학, 논리, 수학, 천문학, 음악, 지질학이라는 것만 보아도 이것이 교양학이라는 것쯤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의 Humanities 에 대한 설명 : http://en.wikipedia.org/wiki/Humanities

다음은 Humanities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흔히 인문학이라고 이해하고 있는 분야이다. 여기에는 언어학, 법학, 문학, 음악, 미술, 공연 예술, 철학, 종교학 등 인간을 탐구하는 모든 분야를 포괄한다. 영어 실력이 딸리는 필자같은 사람이라면 Humanities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Humanism 같은건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Humanism은 인본 주의, Humanities는 인문학이다. 그리고 이 인문학은 과거로부터 인간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며,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문을 의미한다.

 

이제 Liberal Arts와 Humanities가 무엇인지 알았으니 잡스가 말하는 이 두 분야가 Technology와 결합되어야 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 그 말을 믿건 안 믿건 – 이해하는 분들이 다수일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아예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하는 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 어렴풋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애플의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회사 중 삼성이나 모토로라, HTC 등의 회사들을 살펴보자. 분명 기술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가진 회사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들이 만들어낸 기기에서 그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읽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애플이라고 해서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존중하는 “인본주의적” 회사라는 말은 아니다. 여기에서 바로 오해가 생긴다. 인본주의(Humanism)는 인문학(Humanities)이 아니다. 그러니 인간을 연구하고 그렇게 연구한 결과를 기술(Technology)에 담아낸다 한들, 그것이 인간을 “위한” 기술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인본주의가 아닌 “인간을 연구하는 관점”으로만 놓고 볼 때, 애플이 만들어낸 제품 역시 인간 자체를 살펴보고 연구하고 인간의 입장을 감안해 만들어진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한창 뜨겁게 달아올랐던 소재인 갤럭시탭의 “손가락 사포” 논쟁을 여기에서 한 번 살펴보자. 삼성이 7인치 갤럭시탭을 발표하고 시장에 출시하려고 할 때, 잡스는 이를 가리켜 “그 제품을 사용하려면 손가락을 사포로 밀어내야 할 것이다” 라거나 “시장에 내놓으면 망할(Dead On Arrival)” 것이라고까지 독설을 퍼부었다. 그런데 잡스의 이런 불쾌한(다른 한편에서 보기엔 재미있는) 태도는 잠시 접어두고, 잡스가 무슨 말을 하려던 것인지 살펴보자.

7인치 갤럭시탭의 OS는 안드로이드 프로요다. 프로요는 어디까지나 핸드폰용 O/S 다.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에서도 프로요는 어디까지나 핸드폰용 O/S이며, 태블릿용 O/S는 따로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온게 허니콤(Honeycomb)이다. 허니콤은 아예 UI가 크게 다르다. 앱(App)도 전용으로 다시 설계하게 되어 있다. 반면 갤럭시탭에서 안드로이드용 앱을 구동하게 되면 4인치 정도 되는 휴대폰용의 앱이 그냥 화면만 키운채로 실행된다.  마치 아이패드에서 아이폰용의 앱을 실행했을 때와 마찬가지다.  결국 손가락을 사포로 미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에 비해 지나치게 큰 버튼과 글자를 눌러야 하는 상황이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몸만 큰 초등학생이나 다름 없다.

물론, 당장 대항마를 내놓아야 할 삼성의 입장에서 이런 선택은 필연적이었을 수 있다. 위에서는 당장 아이패드 같은 거 제대로 만들어 내놓으라고 성화일 것이고, 구글에서는 태블릿용 O/S가 2011년에야 나올 거라고 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삼성이 왜 “인문학”과 관련이 없는지가 바로 나타난다. 삼성은 사용자, 즉 사람들이 갤럭시탭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UX는 어떻게 되어야 하고, 또 그렇게 가기 위해 무엇을 넣고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지 고민했던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필자의 솔직한 의견을 말하자면 아예 기본적인 인간 공학적 고민도 제대로 하지 않은 티가 난다. 이것은 삼성의 죄가 아니다. 삼성은 자기가 하던 대로 했을 뿐이다. 바로 Best Second로서, 선두 주자가 해 놓은 것을 빠른 시간 안에 비슷하게 따라하기만 하면 됐던 것이다.

 

다시 잡스로 돌아가보자. 잡스가 삼성을 보며 “우리는 니네가 안하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제품을 고찰하거든?”이라는 말을 할 만도 하다. 애플의 제품에 그런 요소가 없다고 단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제품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능력도 없다는 인증이나 다름없다. 애플을 싫어하고 잡스를 미워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아무튼 애플이 그런 요소를 고민하고 있다는 부분에는 공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잡스는 (우리가 동의를 하든 안하든) 이것을 가리켜 인문학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인문학에는 Liberal Arts와 Humanities가 모두 포함되며, 이는 다시 말해, 음악, 미술, 공연예술과 같은 예술적 분야는 물론, 그 밖의 다양한 교양 분야를 담고 있으며, 이와 함께 인간 자체를 고찰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생각할 문제는, 두 가지다. 과연 잡스가 인문학을 한거냐 아니면 돈을 위해 인간을 연구한거냐는 부분이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게 하는 애플의 태도가 진정 인문학적이냐라는 점이다.

 

먼저, 잡스가 그냥 돈을 위해 인간을 연구한 거니까 그저 인간 공학이나 디자인 공학이라면 모를까, 인문학이라고 감히 말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주장을 살펴보자. 이는 나름 타당한 부분도 있다. 과연 애플의 연구 수준이 “인문학”이라는 말을 갖다 붙여도 될만큼 심오한가? 아니면 그저 인간 공학이나 산업 디자인 정도에 불과한데 인문학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과대 포장한 것인가? 솔직히 이 부분은 필자가 답을 할만한 식견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그렇지만 이 시점에서 잡스가 그 말을 할 때 나왔던 이정표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정표를 자세히 보면 Technology까지의 거리와 Liberal Arts까지의 거리가 다르다. 잡스는 왜 Technology까지의 거리가 600 Street Number이고 Liberal Arts까지의 거리가 1500 Street Number라고 표시해 놨을까? (미국의 번지수, 즉 Street Number는 City Center로부터 카운트한다. 결국 중심점에서의 거리를 뜻한다.) 그것은 애플의 위치가 Liberal Arts보다는 Technology에 가까운, 하지만 두 가지의 (잡스의 말에 따르면 세 가지의) 교차점에 위치한 회사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 부분에 있는 학문이야말로 인간 공학이나 산업디자인과 같은 분야가 아닐까? (물론 필자의 억지일 수도 있다.) 그리고 애플이 말하는 위치가 단순한 인간 공학이나 산업 디자인과 다른 것이라면, 애플이 자신의 현재 위치를 바라보는게 아니라 인문학이라는 곳을 계속 바라보며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부분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애플이 인문학을 추구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애플의 태도가 진정 인문학적이냐라는 지적이 있다. 트위터에서 @Rainyvale 님께서 필자에게 오늘 이런 멘션을 주셨다.

(여기서 사변적이라는 말은 자신의 경험에 의지하지 않고 이성의 사유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과학자들이 실험적으로 경험에 의해 증명하는데 반해, 철학자와 같은 인문학자들이 자신의 순수한 이성에 의한 사고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문학, 그 중에서도 Humanities 라는 학문은 타인의 자유로운 의견을 존중하되 비판하고, 또 이를 사변적으로 접근한다. 하지만, 애플이 그간 취해온 태도는 경쟁사와의 관계에서 공격적이었고, iOS에 대한 관리나 iTunes Shop의 관리 방법 역시 전혀 자유롭거나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태도였다. .따라서 애플은 감히 인문학을 추구하거나 바라본다는 말을 할 기본적 자격조차 없다는 견해이다. 이 주장은 분명 타당한 부분이 있다. 잡스의 말을 되새겨 보자. 그는 technology married with the liberal arts and the humanities 가 애플의 DNA에 들어 있다는 말을 했다. 자신들의 DNA에 인문학의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고 감히 말하려면, 최소한 인문학적 접근 방식이나 태도와 최소한의 유사성이라도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그러나, 한편으로 애플은 자신들의 제품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보여줬다. 기술 자체가 없던 기술을 만들어낸 것은 아닌 경우가 의외로 많지만, 반면 그 기술을 제품으로 구현하고 이를 실생활로 이끌어내는 부분은 어느 누구보다 혁신적이었다는 데에 이견을 제시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혁신이란 과거의 것을 부정함에 관대했음을 의미하며, 이는 애플의 문화가 매우 자유롭고 비판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을 구현해낸 부분 역시 조금 억지를 쓰면 사변적인 요소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결국 애플은 진정한 인문학도로서의 충분한 자격은 없을지라도 자신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자세에 있어 충분히 인문학적 요소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애플을 만들어낸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사실 애플이 인문학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필자에게도, 한국인에게도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물론, 인문학도나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 심지어 잡스의 인문학 운운이 마케팅을 하기 위한 거짓말인지, 상인으로서의 립서비스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게 얼마나 타당하건 타당하지 않건) 애플이 자기네 마음 속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 그것을 이해하고 그게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필자나, 다른 한국인들에게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필자가 어제 던진 트윗 하나를 예로 들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공학과 인문학은 그야말로 천대받는 학문이다.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도 물론 그렇다.) 특히 인문학은 이제 거의 죽어가고 있는 듯 하다. 사회 전체가 인문학에는 관심 조차 없다. 공학은 그나마 인기가 있다고 하지만, 공학자들이 사회에 나와서 받는 대접을 보면 결코 그렇지가 않다. 법대나 상경대를 나온 관리자들이 룸싸롱에 가서 회사 돈이나 거래처 돈으로 술판을 벌이고 있을 때, 공학자들은 지저분한 연구실에서 월화수목금금금, 밤 12시가 넘도록 연구에만 매진하고, 그렇게 살다 30대가 되면 치킨집이나 차려야 하는 생각을 하기 일쑤다. 그나마 공학자로서의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상황이 지금만의 일일까? 아니다. 우리나라가 천년 가까이 가졌던 모습이 바로 그랬다. 수백년전에 “기술과 결합된 인문학이라는 DNA를 가진 사람”이라면 도자기 장인 같은 사람들이 대표적일 것이다. 이들이 다음에 더 나은 도자기를 만들지 못했다고 치도곤을 당할까봐 애초에 가장 뛰어난 작품은 부수어 버리고 그보다 좀 떨어지는 준작만을 상납했다는 이야기를 필자는 들은 바가 있다. 오늘날 “우리는 왜 이런거 못만드냐”는 소리를 해대는 대통령, 장관, 관료, 기업가, 언론 등과 다를 바가 없다.

 

스티브 잡스는 하루 아침에 태어나지 않는다. 수십, 수백년의 세월 동안 사회 안에 Liberal Arts와 Humanities가 녹아들고, 기술을 다루는 이들이 마냥 기술(Technology)에만 관심두는게 아니라 인문학적 지식과 소양을 어느 정도, 다시 말해 1500마일 Street Number의 거리만큼 갖추게 되었을 때, 그 때에나 운이 좋아야 잡스와 애플같은 존재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가 잡스의 인문학 논쟁에서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

 

Barr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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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Comments

  1. unguest

    잘 읽고 갑니다. 기술자의 관점에서 제대로 바라본 듯 하네요. 트윗에서 보고 블로그는 처음 방문합니다. 앞으로 자주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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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iuma

    개인적으론 저런 인문학 관련된 애플의 입장은

    단순히 전자제품을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전자기기를 이렇게 당신들의 삶에 요런 방식으로 쓸 수 있다

    라는 기본적인 답안까지 내놓기 때문에 테크놀로지와 인문학의 결합이 아닌가 합니다.

    그냥 단순한 전자 타블릿 기기가 아니었고

    타블릿으로 아이북스를 통해서 책을 볼 수 있고, 음악도 듣고, 사진도 보고,

    이걸 본 다른 개발자들이 삶에 필요한 앱들을 개발하고

    이번에 개러지 밴드와 아이무비를 통해서

    애플은 기술을 제공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에서 전자 기기를 어렵게 느끼지 않고 그냥 일상적인 도구로 사용하게끔 해주는 것이 바로 애플의 인문학이 아닌가 합니다.

    배리님의 자녀분께서 미국에서 맥으로 수업듣고, 과제물 만드는 걸 편하게 하듯이 말이죠.

    국내에서 부모님들이 윈도우로 아이들 숙제를 대신해주는 것과 달리해서 말이죠.

    삼성은 그냥 갤럭시 플레이어를 팔기만 할 뿐이지

    애플은 뮤직 스토어를 통해서 음악을 구매해서 즐길 수 있게 해줬으니까요.

    테크놀로지만 따지만 아이팟만 만들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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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rry Lee

      그러나 결정적으로 우리 딸들 더 이상 맥 안쓴다는 사실;;; ㅠ.ㅠ 학교 옮겼는데 거긴 윈도우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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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잘 읽었습니다. 잡스의 인문학적 사고는 상당히 오래되었죠. 애플의 초기 폰트나 GUI 방식의 적극적 활용 모두 인문학적 사고에 근간을 둔다고 생각합니다. 왠지 저 표지를 드러낸것을 보니까 정말 잡스의 죽음이 가까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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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rry Lee

      앙대요.. ㅠ.ㅠ 저보다 오래 살아서 더 멋진 제품을 만들어 주셔야 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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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변강욱

    정말 잘 읽었습니다.
    비슷한 분야에서 밥벌어 먹고 사는 입장에서 가끔
    비슷함 고민에 빠집니다.
    게다가, 역시 많이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인문학,기술 따위에 대한 논쟁엔 사실 관심이 없지만
    애플이 만들어내는 기계에는 다른제품에 없는 남다른 고민의 흔적이 있는건 백프로 동감합니다.


    트위터라는게 이래서 다들 빠져 사는군요.
    항상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마치 마이너 신문같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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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simonate

    심도있는 멋진글입니다..
    애플의 잡스는, ‘시대’와 ‘세대’를 동시에 만들고 구현해내는 사람인듯합니다…
    저또한..자주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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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처로..

    걍.. 하나 t사족을 첨언하자면.. 미국식 이정표에서 화살표와 곁들어진 숫자는.. 남아있는 거리라기보다는.. 그 방향으로 가면.. 그 숫자의 번지부터 시작한다는 표현입니다..

    이렇게 볼 때.. 상징적으로 들어가자면.. Technology는 600번지 정도에 와 있고.. Liberal Arts는 1500번지 정도에 와 있습니다.. 즉.. 위에서 필수 교양학이라고 (어렵게) 번역한 부분이 훨씬 더 발전해있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는 거죠.. 해서.. 기술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더욱.. 인간적인 고찰이 들어간 기술의 발전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도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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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rry Lee

      지적 감사합니다. 그게 Street Number라는걸 깜빡 했네요.
      그런데 원래 그 번짓수, 즉 Street Number라는게 City Center로부터 카운트하기 때문에 사실상 중심으로부터의 거리를 뜻하는 거라고 봅니다.
      그만큼 발전해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제 생각엔 그만큼 떨어져 있다는 의미로 봐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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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 상당히 지엽적인 문제인데 미국에서 대부분의 경우 번지수는 화살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평소에 자세히 보지는 않아서 쿨럭;) 구글 이미지를 찾아보니 http://www.google.com/images?q=street+sign 대부분 화살표가 있고 일부 경우 화살표가 있는 도시도 있네요 (월가에 가장 비슷하게 생긴 화살표가 있네요)

        보통 번지수는 화살표 없이 범위가 나오고 (1400-1500) 저런 화살표 있는 팻말은 시골 interstate 갈림길 같은 곳에서 다음 도시까지의 거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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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인문학과 잡스, 그리고 애플의 상관관계를 상당히 명확하게 짚어주신 포스팅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전문적인 인문학의 영역으로 보기 힘들다 할지라도 테크놀러지의 중심에 인간을 두고, 인간 생활의 편의성과 변화를 감안한 기술의 개발은 그것 자체로 인문학이라고 할 수 없다 할지라도, 충분히 인문학적이라고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사회에서의 인문학의 위기(더 나아가서는 기초 학문)는 정말…서울 소재 모 대학은 대학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상대, 법대, 의대만 남기고 나머지 단과대학을 모두 폐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었지요….

    참 답이 없는 것 같아요…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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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rry Lee

      그런 일이 있군요? 정말 놀랍습니다. 너무 노골적이라 천박하기까지 하네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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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iel

        네 중앙대학교가 그렇게 하겠다 했었고 학생들은 반발했었죠 어떻게 결과가 되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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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포스트네요.
    공학을 공부하고 Office가 아닌 Factory에서 근무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있으니 여러가지가 공감이 되네요.
    솔직히 제 아들이 공학을 전공하겠다고 하면, 저부터 다시 생각해 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잡스의 인문학 이야기가 진심이든, 마케팅을 위한 계산된 발언이였든 간에 중요한 것은 그것을 쓰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훌륭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가라고 생각하고요.
    그 점에 있어서는 충분히 사용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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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rry Lee

      넵. 저도 딱 그 정도 선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전 미국이라서 딸이 프로그래머 하겠다는걸 말리지 않아도 되서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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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songpapa

    멋지게 잘 정리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인문학을 다시 살리려면 제 생각엔 백년 이상 걸리거라 봅니다. 기본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사회구조가 이미 그렇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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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kikibethlee

    너무나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이글을 읽고 제 머리가 정리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젊은예비 공학자가 되고 싶은 저로써는 너무나 공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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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Vonchio.Kim

    너무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연초에 매번 열리는 HCI라는 학회에 가보면, 정말 치열하게 연구하고 기술과 인문을 결합하고자하는 모습과 실제 성과를 보게되지만 삼성이나 앨지같은 대 그룹에서는 전혀 지원도 않고 그저 어떻게 그 기술을 빼먹을까만 고민?하죠. 소비자,사용자에 대한 고민보다는 우리가 애플과 비슷하지만 성능은 더 좋은걸 만들었으니 이걸 써라!라고 강매하는 분위기를 보면, 시작부터 잘못됐다는 , 출발점이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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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wolf

    애플의 철학에 관한 분석은 차치하더라도

    국내기업에게는 철학이란 단어를 갖다 붙이는것 조차

    어색하다는 현실이 그저 씁쓸하네요.

    자신의 현재 위치와 나아갈 방향을 파악조차 못하고

    강자의 입김 한번에 일희일비하며 best second에 만족하는것이

    한국 최고 대기업의 현실이라니…

    지금이라도 가치투자에 뛰어들지않으면

    영원히 애플같은 강자들의 하청업체신세로 남을지도 모를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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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전문가들은 엉뚱한 질문에 대해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생각을 전혀 받아들일 생각도 없고 받아들이고 싶어하지도 않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기획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전혀 그런 구조가 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환경을 제공하지도 않으면서 닥달하는 구조와 획일된 아이디어에서 어떤 창조적인 기획이 나올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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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정말 스티브 잡스느님이라고

    불러도 될 명언이네요 ㄷㄷㄷ
    역시 삼성의 찌라시들이 판차는 인터넷뉴스보다
    다음 블로거분들의 글들이 더 알차고 좋은글이 많네요
    처음 왔는데 즐겨찾기 해둬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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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역시 배리님.. 많이 공감하고 고개 끄덕거리고 갑니다. 저야말로 애플까이긴 하지만 그들의 철학이나 배려가 담긴 소프트웨어에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스펙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항변하는 애플을 향해 동의할 수 밖에 없다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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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정말 주옥같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몇달전에 백지연 피플인사이드에서 박웅현씨가 인문학은 모든분야의 기초체력 이라고 말씀하셨던게 기억나네요. 역시 technology 하나가지고 승부하는것과, 인문학을 기반으로 technology를 개발하는것은 차이가 있는것같습니다.

    달리기 선수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기초체력이 딸리면, 경기후반에 다른선수들에게 뒤지는건 당연한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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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thomas lee

    지난 주에 페스트라이쉬 교수가 쓴 하버드 박사의 한국표류기 라는 책을 읽고 인문학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 구글링을 하든 중 barry님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technology와 humanities의 사이에서 현대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는 인간의 고민을 애플이 만드는 제품 속에 구현해 보고자 했던 스티브 잡스의 노력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차가운 기계문명의 기술만이 아니라 따뜻한 인간의 감성도 생각하며 제품을 만들고자 했던 그에게 이미 고인이 된 그이지만 큰 고마움을 느낍니다. 좋은 글을 맛있게 먹고 가게되어 감사를 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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