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와 스페인전을 통해 예상해 보는 월드컵 예선 전술

2010/6/4 by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한 평가전이 모두 끝났다. 이제 대표팀은 남아공으로 날아가 그리스, 아르헨티나, 그리고 나이지리아와의 조별 예선 3연전을 치루어야 한다. 스페인과의 경기 자체를 분석하기보다 이 경기와 벨라루스 전을 통해 예선 3연전을 분석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1. 스페인전 정리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정리를 해보자. 한국은 매우 수비적인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경기장의 절반만을 사용하는 전술로 스페인을 상대했다. 비록 마지막에 실점을 하는 바람에 0-1로 패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빗장만 걸어놓은 것은 아니었다. 전후반을 통틀어 5-6회의 결정적 찬스 또는 슈팅이 있었고 수비 역시 심각한 위기 상황을 초래한 횟수도 적다.

다만 이 경기에서 큰 무대의 경험이 부족한 김재성이 여지없이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경기장에서 사라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염기훈도 만족스럽지 못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이 문제는 박지성이 출전하면 아무래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크게 심각한 것은 아니다.

결국 한국은 이 경기를 통해 최강팀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보여주었다. 비록 공격이 시원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아무튼 축구는 1골이라도 더 넣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 즉, 스페인전을 통해 아르헨티나전을 예상해 본다면, “우리는 승점 1점이라도 얻겠다” 라는 허정무 감독의 의도가 명확해 보인다. 즉, 허정무 감독은 스페인전을 통해 “나는 아르헨티나전에서 무재배를 하겠다” 라고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의미에서 스페인 전은 90% 성공한 평가전이라고 할 수 있다.

2. 그리스전

그리스는 이미 각 평가전을 통해 드러난 바와 같이 다음의 특징을 갖는다.

* 수비진의 발이 느리고 돌아 뛰는 것에 약하다.

* 공격진은 작고 빠른 선수와 크고 느린 선수가 함께 있다.

* 미드필드진은 몸싸움에 강하지만 잔기술이 떨어진다.

* 공중볼에 강하다.

그리스전을 대비해 한국은 꾸준히 4-4-2 포메이션을 준비해 왔다. 4-4-2 포메이션은 여러 차례 설명한 바와 같이 공격과 수비 양쪽에 걸쳐 삼선의 밸런스가 유지되고 각각의 지역을 책임지는 조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4-2에서 삼선의 밸런스가 유지되려면 수비진이 자신감을 잃고 뒷걸음질 쳐서는 안된다. 그리고 수비수가 상대 공격수에게 단번에 제껴지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의 공격진의 실력으로는 한국의 수비진을 쉽게 농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대신 빠르게 올라오는 역습이나 공중볼에 의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국의 현재 4-4-2 정도면 막아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공격시에도 후방에서 올라오는 스루 패스나, 측면 윙어들이 수비 뒷공간으로 올려주는 크로스를 투톱이 받아먹는 방식으로 공략하면 발이 느리고 돌아 뛰는 것이 약한 그리스 수비들에게 효과적인 공략법이 될 수 있다.

현재 이동국 선수가 부상인데, 사실 이동국을 아르헨티나전에 이용하기에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리스전과 나이지리아전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약간의 부상을 감수하더라도 이동국이 박주영과 투톱을 이룰 가능성이 가장 높다.

* 예상 포메이션

____박주영 이동국(염기훈)

박지성 김정우 기성용 이청용

이영표 이정수 조용형 차두리

_________이운재

필자의 예상으로는 이 포메이션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포메이션이다. 이동국 대신 염기훈이 출전할 수도 있다. 후반에 이승렬이 교체로 투입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 입장에서는 웬만해서는 이동국을 내보내고 싶을 것으로 보인다.

3. 아르헨티나전

* 패스 좋다.

* 공격 좋다.

* 수비 좋다.

* 딱히 공략할 부분이 없지만 리듬을 타기 전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

아르헨티나는 어찌됐건 자타가 공인하는 영원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도 이들의 강력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물론 상대했던 캐나다가 약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메시와 테베즈, 이구아인이 포진한 공격진과 베론, 막시 로드리게스, 마스체라노 등이 포진한 미드필더진은 상당히 두렵다.

아르헨티나전에 대한 대응 방법은 스페인 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스페인은 미드필드에서 세밀한 패스를 이어나가는 방식이고 아르헨티나는 이 방식도 있지만 후방에서 리듬을 타며 패스를 돌리다 단번에 위협적인 패스를 연결하는 방식의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할 수는 있지만, 아무튼 적어도 레벨은 비슷한 곳에 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4-2-3-1 포메이션을 구성하고 중원의 압박을 통해 경기의 실마리를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4-2-3-1의 핵심은 중앙의 두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이렇게 네 명이 만들어내는 사각형의 운용, 그리고 좌우 윙어들의 활발한 움직임이다. 수비시에 이 사각형이 상대 공격수를 압박함으로써 중원에서의 장악력을 높여가는 것이 첫째요, 측면을 공략하는 상대에 대해 윙어와 윙백이 협력하여 밀어내는 것이 두번째다.

공격시에는 원래 윙백->수비형미드필더->다시 윙백->수비형 미드필더로 주고받다가 이것이 전방의 윙어에게 연결되고 다시 오버래핑하는 윙백에게 연결되는 측면 패스플레이와 함께 단번에 원톱에게 패스가 공급되는 역습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아르헨티나 전에서는 아무래도 이와 같은 빠른 역습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예상 포메이션은 다음과 같다.

* 예상 포메이션

__________박주영

박지성   기성용   이청용

_______김정우 김남일

이영표 이정수 조용형 차두리

__________이운재

이와 같은 포메이션에서 역습시 패스 공급이 이루어지면 박지성과 기성용은 미드필드에서 받아서 다시 패스를 하고, 이청용과 박주영은 최전방으로 갈 수록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도록 지시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먹히지 않으면 박주영이 혼자 고립되고 박지성은 상대 수비진에 묶여버릴 수도 있다.

4. 나이지리아전

* 개인기 좋다. 유연하다.

* 신체 능력을 제외한 기술적인 부분은 의외로 조금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 기세를 올리기 전에 끊기면 기가 죽는 경향이 있다.

* 기복이 있다.

예상하기 가장 어려운 경기가 바로 나이지리아전이다.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이 매우 높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고르게 높은가하면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얕볼 수도 없는 레벨이다.

결국 전반에는 4-4-2를 사용하고 선취 득점을 하게 되면 4-2-3-1로 변경하는 전술을 쓸 가능성이 높다. 이 경기에서 전반에 골을 넣으면 잠그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고, 반면 실점을 먼저 당하게 되면 4-4-2를 유지하면서 개별 구성원을 공격적인 선수로 포진시킬 것이다.

나이지리아전의 예상 포메이션은 앞선 두 경기의 예상을 거의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동국의 한방을 고려해 이동국이 박주영과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4-2-3-1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아르헨티나전에서와는 달리 미드필드와 측면을 거쳐가는 빠른 패스로 상대를 공략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5. 정리

월드컵 조별 예선 3경기는 누가 더 승점을 많이 얻느냐의 경기다. 따라서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좀 굴릴 필요가 있다. 일단 버리는 패로 아르헨티나 전을 선택하고, 그 외의 두팀에 대해 승리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따라서, 첫 경기인 그리스전은 반드시 2:0 정도로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경기인 아르헨티나전은 그야말로 “무재배에만 성공하면 되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허정무 감독의 장기이니 한번 기대해 보자. 마지막으로 나이지리아전의 경우 앞서 두 경기로 인한 조별 결과의 경우의 수 -_-;; 를 가지고 서로 이기기 위해 덤벼들 것으로 보인다.

일부 팬들은 다소 불만족 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한국 축구의 수준이다. 그리스에는 반드시 이기고, 아르헨티나에게 패하거나 무승부를 하려고 노력해 보고, 마지막으로 나이지리아에게 승리를 거두는 쪽으로 해보더라도 가능성이 그리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페인전을 통해 드러났듯이 한국도 준비를 철저히 하면 패배가 아니라 의외로 선제골을 통해 이길 가능성도 있다. 이것이 스페인전에서 한국이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아무튼, 이제 월드컵 시작일이 다가온다. 한국 대표팀은 이 전술을 빨리 안정화시켜 어서 당당하게 승부를 가릴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Barr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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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1. 써놓고 보니 졸면서 써서 그런지 깊이가 없네요. 내용도 엉망인 것 같고.. oTL
    지우고 다시 쓸까 고민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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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6's옵화

    졸면서 쓰셔도 정확도는 변하지 않지용 ^^
    수고하셨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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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내용이 엉망이라니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좀 편한 마음으로 보려고 합니다. 잘하면 일을 낼 수도 있겠지? 하는 마음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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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joonwlee

    아르헨티나 전에서 무승부를 노릴 것이라는 의견에 동감합니다. 일본전 후반과 스페인전에서 "걸어잠그기"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상대팀이 패싱 리듬을 찾기 전인 첫 5~10분이나 막판 10분 동안 승부를 걸어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세트피스시 우루루~ 달려나와 오프사이드 트랩을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스전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Barry 님께서는 어떻게 보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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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전술인데 너무 자주 노출해서 역공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아마 상대가 작정하고 들어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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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Matt

    멋진 분석입니다.
    이청용이 조금더 공격적으로 올라가면 박지성이 약간 더 미드필드 수비를 위해 내려오는
    등의 변화는 정말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뭐 우리나라의 레벨은 아직 더 올라가야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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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와..__그리스전을 보고나서 다시 읽어보니 거의 배리님의 예상이 예언 수준이네요.__잘 읽었습니다.__앞으로의 한국팀 경기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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